지난해 일산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로 인명사고 발생, 지난해~올해 걸쳐 조사한 노후열배관 이상징후에도 조치 미흡

<정부 긴급점검․국가안전대진단 조사결과>

- 한국지역난방공사 관리하고 있는 열수송관 사고 수도권에서 집중 발생!
- 최근 10년간(2010~2019) 열수송관 사고 23건, 수도권에 집중 ▲강남 8건, ▲성남 6건, ▲분당 4건, ▲고양 3건, ▲수원 2건 순

 

▲ 사진=백석역 열수송관 사고.

지난해 12월 4일,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이 파열되고, 11일 서울 목동(서울에너지공사 관리), 12일에는 안산(안산도시개발 관리)에서 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기반시설 노후화에 대한 국민의 걱정과 생활안전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수송관 사고는 유독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철규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동해․삼척)이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사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0~2019.00말) 총 23건이 발생했는데, 지역별로는 ▲강남 8건, ▲성남 6건, ▲분당 4건, ▲고양 3건, ▲수원 2건 순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었으며, 사고 원인의 87%(20건)는 장기사용한 배관․밸브 등의 부식으로 확인됐다. 또, 모두 1998년 이전 시공한 열수송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지난해 일산 백석역 온수관 사고 또한 1991년 매설된 열수송관 연결구간의 용접부 덮개 파열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노후화 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열수송관 2,261km 가운데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관은 전체의 32%인 725km으로, ▲분당 75%, ▲강남 54%, ▲고양 52%, ▲중앙(여의도․반포․상암 등) 50%, ▲수원 39%, ▲대구 34%, ▲용인 19%, ▲청주 12% 순으로 노후 열수송관이 많았다.

문제는 노후 열배관의 이상징후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산 백석역 사고 이후 정부가 2차례의 특별점검(긴급점검 및 정밀진단,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긴급점검 및 정밀진단을 통해 전국 열수송관 2,164km 중 20년 이상된 686km 열수송관에 대한 조사 결과, 주변지역과 3도씨 이상 차이나는 지열차를 보인 곳은 총 203곳으로 나타났다.

대다수(96곳)가 반포와 상암, 여의도 등 서울지역이었으며, 고양 24곳, 용인 15곳, 수원 7곳 순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문제가 집중되어 있었다. 지방은 대구12곳, 수원 7곳이 이상 지역으로 조사됐다.

또한 올해 행안부가 고양․중앙․강남․분당의 548km 열수송관에 대해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결과에서는, 주변지역과 3도씨 이상 지열차를 보인 이상지역이 총 63곳으로 분당 33곳, 중앙 16곳, 고양 12곳, 강남 2곳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지난해 긴급점검과 올해 국가안전대진단에서 문제가 발견된 총 266개소 가운데 약 33%인 88곳이 아직까지 보수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었으며, 중앙(여의도․반포․상암) 41곳, 분당 31곳, 용인 11곳, 고양 2곳이 아직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규 의원은 “그동안 기반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는 일이 터지고 난 다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이루어져왔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기반시설의 노후화 비율과 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금번 국정감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잠재된 위험까지 미리 해소하는 체계적이고 촘촘한 관리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강원지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