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상 계약도 계약이다"... 사회적 지식층의 '법대로 해라' 말 한마디, 아픈 아들 둔 아버지는 '충격'

최근 본지가 취재한 '백혈병 아들 둔 아버지... "그 돈은 아이를 위해 쓰일 돈이었다"' 기사와 관련, 흙집 사업자인 A씨가 국비를 지원받아 교육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국비를 지원받아 최근까지 귀농귀촌 흙집짓기 등을 교육시키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흙집 짓기 교육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흙건축 전문 교육기관'으로 알려진 A씨의 사업체는 지난 2004년 개교한 것으로 홈페이지에 알렸으며,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해 명실 공히 한국 흙건축 교육의 요람이라고도 설명했다.

A씨는 현재 모 흙집 건설 업체의 대표이자 강사로도 활동, 다수의 방송출연과 언론보도로 한 때 유명세를 탄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A씨의 개인업체 홈페이지에도 경력, 저서, 방송출연, 언론보도, 강연/강의 등 다수의 이력이 그의 업적을 실감케 했다.

생명철학자로 불리며 철학을 전공한 A씨가 해외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도내에 정착하면서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은가? 심신이 지쳐있고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라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러나 본지가 최근 취재한 바에 의하면, A씨의 화려한 경력과 생명 존중을 추구하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발견됐다. A씨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생명 존중'이 백혈병이 걸린 한 아이의 아버지에게는 큰 상처를 남겼기 때문이다.

A씨의 화려한 경력에 반해 백혈병 아이를 둔 아버지 B씨가 자신의 아들 병 치유를 위해 흙집 건설을 의뢰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B씨는 개인사정으로 흙집 시공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취재진에게만 밝혔다. 개인사정이 생겼던 B씨가 A씨에게 흙집 시공 전 아이의 보험금이라며 흙집 시공을 보증했던 1,000만원을 돌려 받지 못하면서 두 사람 사이 갈등이 법적으로 번져갈 모양새다.

B씨는 취재진에 "흙집 시공업자 A씨에게 '아이를 치료하기 위한 돈이다'며 몇번을 부탁했다"며 "아이가 아프니 돈을 돌려주지 못하면 아이가 치유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시공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지만 B씨는 '다시 재계약을 해야 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해 정말 세상이 너무 험악해진 것 같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이에 대해 B씨는 "계약을 어긴것은 그쪽이다"며 "돈을 돌려받으려면 법적으로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취재진에 재차 말했다.

그러나, 취재에 의하면 당시 두 사람 간의 계약서에는 서명이 되지 않았고, 이를 흙집 건축업자 A씨는 '구두상 계약도 계약이며 계약금은 돌려줄 수 없고, 이를 받으려면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라고 주장하고 있고, B씨는 '먼저 보증금을 요구해 준 돈이고 계약서에 서명도 하지 않고 아이 때문에 먼저 보증금을 보내 준 것이다'라고 맞서고 있다.

이번 일과 관련해 A씨를 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찾아간 흙집 업자가 개인사정으로 시공을 하지 못한 B씨에게 '법대로 해라'라는 말을 한 것을 두고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을 치유하기 위해 B씨는 모든 것을 내놓을 정도로 애정을 가졌지만 업자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았고, 백혈병 아들 치유를 위해 쓰일 1,000만원도 현재 돌려받고 있지 못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행복하지 않은가? 건강하지 않아서 그렇다"라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A씨가 다른 사람의 생명과 행복은 지켜주지 못하는 이번 상황을 두고 시민들은 눈총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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