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조합장 "맞지도 않는 회계장부에 서명하는 악성 관행 바뀌어야" 지적

▲ 사진=본지가 입수한 강원 삼척중앙시장조합의 회계장부는 현재금액(1)과 수입금액(2)의 합이 맞지 않고 2천여 만원 이상 줄어든 총금액(3)이 회계장부에 적혀 있다. 이에 현 조합장 A씨는 올해 1월부터 회계담당자로부터 삼척중앙시장조합 회계장부를 받고 수입금액이 맞지 않자 결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삼척시 삼척중앙시장조합의 회계장부가 엉터리로 작성되면서 수천여 만원의 공금이 횡령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삼척중앙시장조합 전 조합장들의 방만한 운영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수천여 만원의 시민 혈세가 공중분해 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현 조합장인 A씨는 "지난해부터 일일수입 내역과 금전출납부 금액 차이가 상당하다"며 "맞지도 않는 장부에 회계담당자가 도장을 받는 관행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A 조합장은 "장부 금액이 상이함에 회계담당자에 물었지만 일체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이후 회계담당자에게 '이런식으로 하려면 나오지마라'라는 말에 출근을 하지 않고 부당해고로 고발까지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재 삼척중앙시장조합은 이번 일을 두고 고소.고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계담당자 B씨는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삼척중앙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앙시장 2층에 '청년몰'을 운영, 200석 규모의 대형 푸드코트, 고객 쇼핑을 위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삼척중앙시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던 중앙시장조합이 이 같은 방만 경영과 공금 횡령 의혹이 붉어지면서 시장 상인들의 근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삼척중앙시장 상인 C씨는 "그나마 전통시장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불쾌한 소식을 접하면 의욕이 사라진다"며 "비리든 공금횡령이든 모두 전수 조사해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세 상인들의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에서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시장조합의 비리로 인해 상인들의 의욕이 저하될 수 있어 근본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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