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오는 4.15 총선은 당론 보다는 '실력 정치'를 지향하는 인물에 한 표 던질 것"

/ 도민들 "당론 보다는 실력 정치 하는 게 중요" 강조
/ 정가 관계자 "인물론에 무게 두는 부동층, 여전히 존재"

 

대체로 보수 성향이 우세한 강원도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오는 4.15 총선에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보수의 텃밭으로 군림해왔던 지역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변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확장을 비롯해 청년들이 교통편이 뚫린 원주.춘천으로 유입되면서 여러 요인이 발생, 영서지방에서 보수정당 지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이광재 전 지사가 낙마 후 한나라당의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현 강원도지사)가 재보권선거에서 맞붙었을 때, 최 후보는 영서지방에서의 지지를 바탕으로 신승하며 당선됐다.

또,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영동지방에서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한 새누리당 후보를 맞아 재선에 도전한 최문순 현 지사는 춘천시를 비롯, 영서 북부 지방과 원주시에서의 지지에 힘입어 혈투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과거 강원도는 '보수 텃밭'으로 불리며 기초단체장과 도.시의원 선거에서 보수정당의 강세가 나타났고, 정치 지형은 '보수'로 이어지면서 격전지라는 말이 무색했다.

실제로 기초자치단체장 18곳 가운데 새누리당이 15곳을 휩쓸었고, 광역의원 역시 총 44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무려 36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국회의원 8석 중에 6석이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강원도 의석 8석 중 5석을 차지했고,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의석 9석 전원을 차지했을 정도로 보수성향이 아주 강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원주 을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또, 춘천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5% 안팎으로 접전이 벌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새 격전지를 암시했다.

원주갑의 경우 134표(0.18%)차이로 새누리당 후보가 신승했지만, 변화의 불씨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의 경우,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회, 기초의회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바람은 그치지 않았다.

이는 영동권도 많이 포함됐으며, 강원도의회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35석, 자유한국당은 11석으로 지역구로 볼 때 더불어민주당은 32석, 자유한국당은 9석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총선의 경우는 달랐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강원도는 원주 을 송기헌 의원을 뺀 나머지 지역구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는 보수 텃밭을 그대로 보여준 결과로 춘천 김진태, 원주갑 김기선, 강릉 권성동, 동해삼척 이철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염동열, 속초고성양양 이양수,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황영철 등 7명이 승리를 거뒀다.

현재 황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 결과를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강원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도에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산적한 강원도 현안을 볼 때 정당에 휩쓸리지 않고 지역구를 위해 발벗고 뛸 수 있는 인물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부동층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어려운 경기를 선거용으로 내세우는 인물에게는 보수.진보를 떠나 국민들의 선택은 받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새로운 격전지라는 말도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실제로 강원도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 중앙정부와 함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겠냐"라며 "당론 보다는 실력으로 정치를 하는 인물에 한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4.15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후보자들을 보는 도민들은 당론 보다는 '실력 정치'를 바라는 소망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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