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뿐 아니라 '손 소독제' 사용에 힘을 쏟는 사람이 많다.

이에 한 온라인 쇼핑몰의 손 소독제 매출이 전년 대비 70배 가까이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손 소독제보다 '손 씻기'가 더 근본적인 예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와 물을 이용해 손을 씻는 게 최고의 방법이며, 그러지 못할 경우 손 소독제를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실제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손 소독제 효과를 보고한 일본 연구 결과가 있다. 교토대 연구팀은 10명에게 독감 바이러스에 오염된 점액을 손끝에 묻히게 한 후 손 소독제를 쓰게 했다.

이후 연구 참가자들은 2분간 손 소독제를 사용해 손을 문질렀지만 독감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4분간 손을 문질렀더니 그제야 완전히 사라졌다.

연구팀은 손 소독제의 주요 성분인 알코올이 작용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은 "손 소독제를 간단히 사용하는 것으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며 "더 좋은 방법은 30초 이상 따뜻한 물과 비누로 손을 꼼꼼하게 씻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미국의 대표적인 알코올 손 소독제 '퓨렐' 모회사에게 과대 광고에 대한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퓨렐이 자사 손 소독제가 '독감, 노로바이러스, 에볼라, 슈퍼박테리아를 막을 수 있다"고 광고한 데에 대한 조치다. FDA는 광고를 시정하지 않으면 추가 경고 없이 압수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박박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손을 씻으라"며 "알코올이 70% 이상 함유된 손 세정제를 쓰면 바이러스가 죽는다"고 말했다.

특히 손 씻기에 신경 써야 할 때는 ​▲음식 먹기 전후 ▲​음식 준비할 때 ▲​아픈 사람 간병할 때 ▲​베인 상처를 다룰 때 ▲​코 풀거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후다. 대중교통 손잡이나 휴대전화, 문고리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어 이후에도 반드시 손을 씻는 게 좋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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