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성씨가 지난 1일 트럭을 타고 대구를 찾아 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배부하는 모습은 감동 이상이었다. 

'대구 마스크 작전'으로 볼 수 있는 김보성씨의 마스크 배부 과정에서 한 시민이 건네준 꽃다발에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는 김보성씨의 모습에 코로나19가 미안해서라도 당장 떠날 기세였다. 

대구 시내에서 마스크를 나눠주던 김보성씨는 흔들리는 목소리에도 '으리'를 큰 소리로 외치며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마스크를 배부했다.

큰돈을 안썼지만 수백억을 쓴 이 보다 큰 감동을 전국민에게 주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극복 유전자'를 퍼뜨렸다.

 

김보성씨의 마스크 배부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꽃다발을 건네고 사라졌다. 그리고 그 꽃다발 속 편지에는 "저는 꽃집을 운영하는 아줌마입니다. 너무 장사도 안되고, 힘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마스크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김보성씨의 마스크 배부로 '행복 바이러스'가 퍼진 전국 곳곳에서는 각 지자체와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노약자와 취약계층의 보급 일선에 서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나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마스크를 만들어 직접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음에도 어느 공기업들은 과다 구매를 멈추지 않았고, 한 중앙 일간지에는 특정 업체의 마스크 매출과 관련된 글이 실리며 현 정부와의 커넥션 의혹을 시사하기도 했다.

재차 묻고 싶다. 지금 이 땅에는 상식이 뼈가 발린 채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갈수록, 볼수록, 겪을수록 비겁한 사람들이 속속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있고, 중소기업들은 사면초가에 놓여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외출과 수출이 모두 막혀버린 듯 한 국민들은 마스크 하나라도 편하게 구매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이러진 못하더라도 국가가 마스크로 장난질이나 치지 않았으리라 믿고 싶다. 

그래서 "마스크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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