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시공사는 설계사 측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설계변경 요구”

설계부실로 인한 시공사 측 ‘막강한 금전적 손해’
지장물 조사 및 보강방법 등 설계 시 누락 '발견'

 

강원 동해시가 발주한 연안정비공사가 2년째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동해시에서 발주 받은 시공업체는 설계부실로 지속적인 공사가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건설사는 어달지구 연안정비공사를 진행하면서 설계사의 설계로 인한 '하자발생 우려'에 대해 해당 공사 시공을 사실상 할 수 없다고 판단, 지속적으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설계사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K건설사는 원론적인 답변과 설계부실을 인정하지 않은채 설계사로 인해 시공을 강행했으나, 부실설계에 따른 막강한 금전적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설계부실로 인한 XA블록 파손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는 어달지구 연안정비공사를 진행 중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인 XA블록의 시험시공 및 남측 돌제구간의 섬유돌망태의 시공이 완료돼 6개월간의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며, 올해 2월 최종 확인 결과 시험시공된 XA블록 12개 모두 파도에 의해 넘어가거나 파손이 발생됐다.

또, 돌제구간에 사용된 섬유돌망태 역시 90% 이상이 파손돼 시공사가 사전에 설계사 측에 주장했던 문제점들이 그대로 발생하면서 K건설사도 난감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동해시는 시공 이후 설계의 문제점과 현황에 대해 대책회의를 진행했으며, 설계사는 부실설계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단편적인 보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부실설계의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연안정비공사 설계를 맡은 설계사는 연안정비공사에 검증되고 일반적 공법인 TTP(테트라포트)를 사용하지 않고, 다각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겨울철 큰 파도에 의해 파손이 발생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장여건을 무시한 채 검증되지 않은 XA블록을 100% 존치하려는 입장에서 설계변경을 시도할 경우 더 큰 문제점이 예상된다고 시공사 측은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설계부실 설계서로 인한 문제와 공사 현장여건이 전혀 맞지 않아 사업 진행은 예상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연안정비공사 대상지역인 어달 지구의 경우 전반적인 암반구간이 넓은 마당처럼 형성돼 있으나 설계시 지반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공사는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최대 1.2m의 암반굴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시공에 대한 문제 발생을 공론화했다.

▲ 사진=어달지구 연안정비사업 설계부실로 섬유돌망태가 파손됐다.

또, 해수관의 조사 및 보강방법이 제안되지 않는 등 설계에 있어 지장물에 대한 조사가 당연히 이루어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설계 시 누락된 것도 발견됐다.

이는 총체적 ‘설계부실’이라는 것이 업체들 측의 주장이며, 시공사는 별도의 조사 대응인력을 투입하는 등 민원발생에 대한 대응 및 시공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성토했다.

K건설사 관계자는 "향후 설계의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되어 현 공사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전반적인 설계부실로 인한 추가예산 발생되고 있으며, 현장여건이 설계와 부합하는 조건이 하나도 없어 원점에서 재 설계를 진행 하여야 한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이에앞서 시공사와 발주처인 동해시는 부실설계의 보강에 따른 예산증액 문제가 발생되면서 TTP의 설계 변경을 통해 예산절감 및 공사비 절감과 거치와 시공이 편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설계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건설사 관계자는 "동해시 어달 연안정비사업의 공사를 이상 없이 완수하기 위해 다각적인 면에서 검토를 진행할 것이다"며 "설계사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해시 어달지구 연안정비사업은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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