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당선인 용서한 것 아냐…죄 지은 대로 죄 물어야"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도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위안부 모금 활동과 관련해 "30년간 이용만 당했다"며 울분을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모금활동 사실을 처음 알게된 때를 떠올리며 "부끄러웠다"며 "1992년 6월 25일 신고를 할 때 윤미향이 간사였다. 29일에 모임이 있다고 해서 교회에 가니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을 하고 돈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모금을 하는지 몰랐는데 따라다니며 보니 농구선수들에게도 모금을 해서 받아왔는데 좀 부끄러웠다"며 "배가 고파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해도 돈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모르고 쭉 30년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 할머니는 정신대 활동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슨 권리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위안부를 이용하느냐"고 지적하며 "왜 내가 여태까지 바보같이 말을 못했나 생각하니 자다 일어나서 눈물을 쏟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위안부와 정신대가 어떻게 같으냐. 위안부는 생명을 걸어놓고 거기 가서 죽은 사람도 많다. 30년을 용인해왔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밝히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팀은 윤 당선인이 몸 담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운영진의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곽상도 TF 위원장은 “보조금 공시 누락, 기부금 목적외 사용, 안성쉼터 ‘업계약서’ 작성 의혹, 윤 당선인 부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부친 쉼터 관리인 특혜 채용 의혹, 정의연·정대협 관계자들의 장학금 나눠먹기 의혹 등만으로도 사퇴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밝혔다. <사진=윤미향 당선인.>

특히,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 할머니는 "3월 30일 윤미향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미향씨.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안 그러면 기자회견 하련다'라고 하니 아주 큰 소리로 당당하게 기자회견 하라고 해서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후 논란이 확산된 후 지난 19일 윤 당선인이 자신을 찾아와 만난 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그날 저녁 문을 열어달라해서 열어주니 윤미향 씨가 딱 들어왔다. 너무 놀라서 넘어질 뻔 했다"며 "무릎을 꿇고 용서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보니까 엄청나더구나. 그것은 검찰에서도 할 것이고 며칠 후 기자회견을 할 테니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용서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이 할머니는 '용서한 것이 아니'라고 재차 못 박았다.

이 할머니는 "그날 윤미향 씨가 안아달라고 했다. 30년을 같이 해왔는데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나서 안았을 뿐이다. 그걸 가지고 용서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동안 자기 마음대로 해놓고 무슨 용서를 구하나. 무엇 때문에 용서를 바라나. 그게 아니라도 수십만 가지 제가 다 말씀 못 드린다. 속이고 이용하고. 재주는 곰이 하고 돈은 다른 이가 받아먹었다"며 "윤미향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차 기자회견 후 불거진 윤미향 당선인, 정의기억연대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의혹에 대해 "엄청나게 나오는데 그것은 검찰에서 밝힐 것"이라며 "이 죄를 모르고 아직까지도 큰소리 하고 있는 이들은 죄 지은대로 꼭 죄를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한 이 할머니는 향후 위안부 활동 방향에 대해서 "집회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지 활동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나라의 미래 주인인 학생들이 제대로 역사를 알아야 한다"며 "양국이 교류하는 가운데 위안부 역사를 제대로 알고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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