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과 지인들을 상대로 98억원대 투자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온 전직 교육장의 아내가 구속, 실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신청한 A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19일 밝혔으며,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춘천지법은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피해 규모가 큰 중대한 범죄"라며 "도주 우려도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0여년간 '공모주 청약으로 돈을 벌어주겠다'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자 11명을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98억원을 챙긴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A씨의 남편이 도내 고위 교육공무원이라는 점 등을 믿고 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A씨가 말한 고수익 보장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주식에 몽땅 투자했으나 손실이 나자, 이를 메우기 위해 추가 투자금을 요구하거나 또 다른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으로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는 지난해부터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진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종잇조각이 되자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지난 4월 1일 피해자들에게 '지금까지 투자 얘기는 모두 사기였다'고 털어놨다.

한편, A씨 부부는 현재 이혼소송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