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제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으로 상향 발령

남부지역에 쏟아진 호우로 전남 곡성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5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경보로는 가장 높은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인명피해가 컸던 전남 곡성 산사태는 지난 7일 오후 8시 30분게 산에서 내려온 흙더미가 주택 5채를 덮치면서 인명피해를 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5명은 모두 숨졌으며, 희생자 가운데에는 수년 전 은퇴한 뒤 귀촌해 이장을 맡았던 부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가족들이 오열했다. 

8일 새벽 6시께는 전남 담양군 금성면에서도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매몰, 7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정면에서도 산사태로 두 명이 실종됐으며, 경남에서도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다. 

8일 오전 10시 50분께 경남 거창군의 한 야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경운기를 타고 가다가 토사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광주 문흥동 일대에도 삼각산에서 흘러 내려온 흙더미가 도로를 가득 메우는 등 남부지역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발령,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 위기 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다.

'심각' 단계가 내려진 건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뒤 9년 만에 처음으로 산림청은 지난 7일 남부지방에 이어 8일 오후부터는 중부 지방에도 강한 장맛비가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인 산사태로 인한 인명, 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산림청도 비상 근무에 돌입하는 등 산사태 재난 총력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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