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에 7대 2로 '대승', 도민들 "힘든 시기에 있는 강원도민 어깨에 힘 실어줘"

▲ 사진='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신일고와 결승전에서 쐐기를 박는 홈런을 친 뒤 동료선수들과 화이팅을 외치는 강릉고 김세민 선수.

강원 강릉고가 1975년 창단 이후 45년만에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강원도민의 어깨에 힘을 보탰다. 

강릉고는 지난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신일고와 결승을 치르며 7대 2로 대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 사진=강원 강릉고 야구부 김진욱 선수는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신일고와 결승전에서 총 94구를 던지며 선방, 강릉고 야구부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어 내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강릉고 에이스로 불리는 김진욱 선수는 3회 1사 1.2루에서 구원 등판, 총 94구를 던지며 6.2이닝 3안타 6삼진 1실점 역투로 강릉고의 전국대회 첫 우승을 이끌어 냈다. 

이번 강릉고의 전국대회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야구 불모지인 강원도에서 첫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면서 최재호 감독을 중심으로 기본기가 잘 정비된 선수들에게 강원도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고 야구부 선수들이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만들었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날 결승전을 지켜 본 야구 원로 박용진 감독은 강릉고 선수들을 향해 "학생다운 야구를 해야 그 속에서 아름다움과 향기가 나게 된다. 그런 기본이 바탕이 되어야 한없이 뻗어나게 되며 승리로 나가는 첩경이 된다. 기술보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기본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강릉의 한 시민은 "강릉고가 힘든 시기에 있는 강원도민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 줬다"며 "그동안 힘들었을텐데 차분히 우승을 이뤄낸 모습에 코로나19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 사진=강원 강릉고 부임 후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재호 감독이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내면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강릉고가 우승을 이끈 뒤 최재호 감독은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창단 이후 첫 우승이라 더 값지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재호 감독은 강릉고에 부임한 뒤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거두면서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며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 사진=농업회사법인 '주현이네 약초마을(주)'는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낸 강릉고에 1천만원 상당의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한편, 강릉고가 전국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면서 최우수 선수상(MVP)은 김진욱 선수가, 수훈상은 3루수 최정문 선수, 미기상은 포수 김선우 선수, 최다 타점상은 7타점을 기록한 중견수 전민준 선수, 최다 안타상은 10안타를 친 정준재 선수가 수상했다. 

또, 강릉시를 빛낸 강릉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농업회사법인 '주현이네 약초마을(주)(대표 한형민)에서는 1천만원 상당의 후원 협약식을 갖는 등 지역 업체들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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