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태풍 휩쓴 '삼척시', 태풍 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 사진=두번의 태풍 피해를 입은 강원 삼척시 임원항의 처참한 모습.

지난 3일과 7일 양일간 전국에 몰아친 태풍으로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강원 삼척시가 임원항 일대를 비롯, 관내 지역이 물난리로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예정이다. 

제9호 '마이삭'이 지난 3일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39m/s로 새벽 동해안을 강타했다. 이에 주택과 상가 50동이상이 침수 또는 파손되고, 교량・도로・하천 100건이상이 유실・침수・붕괴 됐다.

또, 항구포를 덮친 태풍은 17척이 넘는 배를 파손시키고 사라졌다. 

삼척의 경우 지난해 10월 3일 발생한 태풍 '미탁'으로 인해 아직까지 수해복구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어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특히,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은 더 컸다. 태풍 '하이선'은 영동지역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를 강타하면서 1명이 실종되고 13세대에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도로.하천.산사태 등 17건의 공공시설이 유실되고 소규모 피해는 규모조차 파악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할 때 강원 삼척시 임원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번 태풍 피해는 삼척을 포함한 동해안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벌어진 태풍 피해로 삶이 막막해진 영동권 주민들을 비롯, 항포구를 덮쳐 전복된 어선과 파손된 어구는 어민들의 한숨을 깊게 토해내게 했다. 

이에 삼척시민들과 사회단체 협의회 회원들은 지난 해와 올해 발생한 태풍 피해로 빠른 복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추석 명절 이전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세계최대 장미공원인 '삼척장미공원'이 두 번의 태풍으로 인해 물에 잠기면서 큰 피해를 당했다.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자체의 예산으로는 태풍 피해 복구에 어려움이 있고, 지난해 태풍 '미탁' 피해복구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재난지원금 사용이 이미 실시돼 지방재정은 바닥이 난 상태다. 

삼척시민 A씨는 "지난 7일 정부의 태풍 관련 긴급상황 점검 회의 때 태풍 피해 규모를 산정한 뒤 추석 전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의 지시사항도 있었듯이 나흘간 몰아친 태풍 2개의 피해를 묶어 조속한 시일 내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다가오는 겨울은 그 어느때 보다 강력한 추위가 예상되고 있어 태풍 피해의 빠른 복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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