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암모늄’ 취급기업, 화학단지인 여수·울산·온산 산단에만 13개 기업 입주

최근 5년간 이들 산단에서 가스누출 등 안전사고 57건 발생
산업단지공단, 환경부 소관이라며 레바논 사고 이후 단 한차례 회의도 안해
이철규 의원 “재난관리책임기관인 산단공이 경각심 없이 뒷짐만”

 

 

올해 8월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질산암모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만 최소 190여 명, 부상자 6,000명 이상 초래한 대형 폭발 사고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폭발사고의 원인이 된 ’질산암모늄‘의 경우, 다른 화학물질과 결합했을 경우 폭발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질산암모늄 취급기업들이 있는 산업단지 내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 의원(국민의힘, 동해·태백·삼척·정선/사진)이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질산암모늄 취급 산단'자료에 따르면, 산단공 관할 국가산업단지 내 질산암모늄 취급하는 기업은 총 27개에 달했다.

그 중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에 5개 기업, 울산·미포국가산단에 4개 기업, 온산국가산업단지에 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산단에서만 최근 5년간 총 5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 17건 △가스·화학물질 누출 11건 △폭발 6건 △산업재해 11건이 발생했다. 사망 29명, 부상 72명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액만 11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만 7건의 사고로 사망 5명, 재산피해 10억이 발생했다.

산단공이 지난 2017년 실시한 ’국가산단 내진설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수 34.6% 울산 35.9% 온산 43.1%로 산단들 중 내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울산소방본부가 진행한 석유화학단지 내 대량 위험물 저장·취급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 중간결과, 2,137개 위험물 시설 중 1,396개(65.3%)가 ’불량‘ 판정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질산암모늄 취급기업이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단지의 사고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레바논 폭발사고 이후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화학물질은 환경부에서 안전관리를 수행하는 사항’이라며, 단 한차례의 공식회의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이철규 의원은 “산단공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규정된 재난관리책임기관임에도 타 기관에 책임을 떠넘기며 뒷짐만 지고 있다”며 “레바논 폭발사고가 언제든지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산업단지 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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