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에 걸쳐 개학이 연기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을까라는 해보지 못한 걱정을 한 것이 지난 봄의 일이었다. 하지만 학교는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같은 새로운 교육환경을 학교 현장에 정착시켰고, 교사와 학생도 이제 적응을 넘어 더 나은 교육방법에 대한 발전적 고민을 나누게 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AI와 빅데이터, IoT 기술 중심의 4차산업혁명이 우리 사회와 교육에 역동적인 변화를 가져온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 코로나 19가 우리 생활의 패턴을 근본부터 흔들면서 학교교육방법의 대전환을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한 미래교육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되었고, 코로나 19로 실현된 것이다.

이제 코로나 19 이후 우리 학교는 어떤 현실로 다가올까?

각 가정에서 온라인수업으로 학생이 스스로를 통제하며 모니터를 통해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새로운 교육 환경이 지속된다면 우리가 아는 전통적인 교실수업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모든 학습활동이 비대면 학습활동으로 이루어져 학교가 시·군 단위로 거점학교만 존재하고 선생님들이 많이 줄어들 수도 있다.

학교의 경계가 무너지고 학년과 학급 중심의 교육과정이 무의미해지며, 학생이 자기 현실에 맞게 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학교체제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코로나19 이후 4차산업혁명 시대 교육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될까?

우선 학생들이 자기 수준에 맞춰 언제 어디서든 학습이 가능하도록 ICT기반을 효율적으로 구축한 e스쿨의 체계적 학습관리 시스템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습 테크놀로지 활용역량을 강화하고, 웹사이트·포털·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에듀테크 기반 수업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는 학부모와 지역사회 단체와 다양한 네트워크를 강화해 교육의 주체인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온라인수업 장면을 살펴보면 수업을 이탈하는 학생이 있어 선생님이 학생을 호출하여 확인하는 경우처럼, 교육환경이 변해도 결국 학습과 능력개발은 학습자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

교실 밖에서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여기에 교과 수업만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4차산업혁명시대 새로운 직업군을 고려하여 진로를 선택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기주도적 진로준비능력’까지 포함한 ‘자기주도적 역량’을 형성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아닌 더 커다란 위기와 변화에도 우리 교육이 잊지 말아야 할 근본 책무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다양성을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공존’과 ‘상생’을 할 수 있게 공동체의식을 함양시키는 ‘인성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시대 변화에 맞춰 디지털 리터러시와 생태환경과 같은 새로운 내용이 더해질 수는 있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우리 아이들을 공정, 평등, 정의로운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내는 시민교육의 실천은 모든 교육의 기본가치가 되어야 한다.

이제 학교와 학교 밖, 지역과 국경을 초월한 개방적 학교체제는 더 이상 미래교육이 아닌 현재 교육으로 다가왔다. 이에 우리 교육은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는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AI와 빅테이터 기반 에듀테크 교육 혁신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자기주도역량을 키우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을 갖추게 해야 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 길을 연다.

그 준비의 시간은 바로 현재이다.

미래교육이 곧 현재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