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보다 23배~50배 주고 매입, 현 조합장 측근의 '인근 부지 매입'도 해명해야

-왜?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부지 매입했을까?
-현 조합장의 지인들은 어떻게 인근 부지를 매입했을까?
-잘못된 선택이 낳은 삼척농협... 비극은 아닌가?

 

강원 삼척농협의 갈천동 '하나로마트' 부지 매입 과정이 부정하게 진행됐다는 의혹 보도(본지 2020년 5월 9일자)에 따른 조합원들의 '의혹 해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삼척농협은 갈천동 187-1 지번의 '도로' 112㎡가를 평당 5백5십만원의 단가로 1억8천7백만원에 농협 측이 매입 하면서 이를 두고 최초의 논란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현 조합장이 '양도세는 대납해 주겠다'는 말이 나와 혹시 조합자금을 유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갈천동 하나로마트' 부지 매입이 이뤄진 후 현 조합장의 친여동생이 인근 부지를 매입한 것도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한 것이 아니냐"는 끊임없는 논란이 제기됐다. 

마침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의혹대로 갈천동 하나로마트 인근 부지를 매입한 인물들은 모두 현 조합장의 친분이 있는 관계로 확인됐다. 

특히, 현 삼척축협의 상무도 자신의 명의로 2개의 부지를 매입하면서 조합원들은 "삼척농협이 갈천동 하나로마트 부지 매입에 있어 모든 것을 예상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진 비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7월 25일 삼척농협은 임시총회를 개최하며 갈천동 하나로마트 부지 매입을 승인한 가운데 같은 날 삼척농협이 부지를 즉각 매입했고, 현 조합장의 지인들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부지를 매입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왜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부지 매입했을까?

삼척농협이 공시지가 보다 23배가량 웃돈을 주고 산 이유에 대해 조합원들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현 조합장이 무자격 부동산업자를 내세워 임시총회 전 설명회를 거친뒤 속전속결로 부지 매입을 시도했다"며 "더욱이 현 조합장의 지인들이 관계돼 있는 인근 부지 매입 상황은 누가 보더라도 내부 정보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지 매입 결과가 조합원들의 자금을 이용한 개인 주머니 챙기기라면 이는 가만히 놔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삼척농협이 갈천동 하나로마트 부지 매입을 진행하면서 농협 정관에 따른 총회 의결을 거치는 과정도 '짜고 쳤다'는 조합원들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삼척농협에 손해를 입혔다고 조합원들은 주장하고 있다. 

 

-현 조합장의 지인들은 어떻게 인근 부지를 매입했을까?

삼척농협이 갈천동 하나로마트 부지를 매입 후 현 조합장의 친여동생과 지인들이 인근 부지를 매입한 것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은 임시총회에서 예산이 승인된 후 같은 날과 몇일 뒤 인근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이라고 조합원들은 주장하고 있으며, 사실일 경우 삼척농협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잘못된 선택이 낳은 '삼척농협'... 비극은 아닌가?

삼척농협이 주변 부동산 시세보다 무려 23배 이상의 돈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이유에 대해 현 조합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삼척농협이 매입한 부지가 황당한 가격에 매매되어 그 지출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 하나로마트 부지를 매입하면서 양도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편법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농협의 이같은 부지 매입과 관련된 비리는 곳곳에서 일어났었다. 지난 2018년 구미 선산농협 조합장이 억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A 조합장은 B씨 소유의 구미 선산읍 내 주유소 부지(2천282㎡·44억원 상당)를 농협 하나로마트 사업부지로 선정, 매입해 주는 대가로 A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다.

삼척농협의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하는 '갈천동 하나로마트' 부지 매입도 이 같은 비리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농협의 고질적인 병폐를 모르는 조합원들이 많이 있다"며 "갈천동 하나로마트 부지 매입도 끊임없는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는데 대책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다시금 현 조합장의 부지 매입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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