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식품에서 수십 건 이물질 발견 사례 보고... 시정되지 않아

 

군대에 납품되는 식품에서 철사, 곤충, 식칼까지 발견된 가운데 해당 식품을 납품했던 업체는 계속 군 납품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에 따르면 해마다 군납 식품에서 수십 건의 이물질 발견 사례가 보고됐지만, 시정조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군납 식품에서 발견된 이물질 중 머리카락, 비닐, 플라스틱 조각 등이 가장 많았고 일부에서는 철사, 곤충, 개구리, 심지어 대장균군과 식칼까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제재를 하지 않았고 해당 업체들의 군납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군납 업체는 최근 5년간 22건의 이물질 검출과 시정조치를 받았음에도, 올해 97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이 군납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유명무실한 제재 규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규정에 따르면 100점 만점에 95점이 넘으면 군납 업체로 선정될 수 있으며, 식품 품질에 하자가 발견되면 감점된다.

하지만 기존 군납 업체에서 중대한 이물질이 발생할 경우 받는 감점은 0.2점, 경미한 경우는 0.1점에 불과한 것이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안 의원은 “100점 만점에 1점도 안 되는 감점으로는 계약 성사 여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전혀 타격이 없는 셈”이라며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면서 장병들의 먹거리 위생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오늘날 군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 자식이 먹는 음식에서 식칼, 철사, 곤충, 심지어 대장균이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 군납 식품 이물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군 관련자들의 방기와 무관심”이라며 “이물질이 검출돼도 수수방관하고 반성하지 않는 업체가 다시는 군납에 참여할 수 없도록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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