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서 가장 가혹한 형벌은 가족을 잃는 잃이다. 가족은 절망의 극한으로 내몰릴 때마다 나를 위로해 주고 상처를 치유해 주며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 나올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러기에 가족은 삶의 희망이자 구원이고, 살아가야 할 원천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시, 폭력, 단절...그리고 사랑을 들여다 보다 왜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끼리 상처를 주고 받을까?

가족은 피로 맺어진 관계다, 가족은 피를 나눈 사이며 혈서를 써서 가까워지기로 한 사이가 아니다. 한 부모에게서 받은 같은 피를 각각의 몸에 공유하고 있는 사이이며 가족을 가를 수 있는 것은 죽음 뿐이다.

우리들은 진짜 소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잊고 사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돈 버느라 자녀와 놀아줄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고 피곤하지만 대체 왜 돈을 버는지는 잊고 산다.

공부 잘하면 행복해진다는 끝없는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의 오늘은 피곤하다. 배에 탄 승객의 생명은 안중에 없이 과적을 숨기려 화물량을 조작하고 있던 선사와 속옷 바람으로 맨 먼저 도망친 선장이 바로 '나'는 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가족 안에서 맨 먼저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관계의 원형이 가족이기에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남을 존중하는 법을 가족으로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가족은 사랑으로 보살펴 주고 무엇을 하든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하나하나 챙겨주어야 한다. 가족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것이며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

또, 가족은 하는 일을 서로 도와주어야 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모여서 축하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서로 위로해 주어야 한다.

우리들이 알아야 할 소중한 것을 가르쳐 주는 가족, 때로는 떨어져 지내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지내면 금세 보고 싶어지는게 가족이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강론의 주제는 '가족의 소중함'이었다. 교황은 강론에서 사랑은 매우 간단한 행동에서 나오고 가정에서 사랑이 구체적으로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가 한 곳으로 모였다. 얼마나 보고프고 그리운 얼굴들이었는지 한번 쯤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민족의 즐거운 추석 명절을 맞아 보름달 만큼이나 큰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마음껏 먹었으면 이제 가족의 소중함을 간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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