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싱'은 일본의 방송 작가인 하시다 스가코가 쓴 역사 소설로 일본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NHK-TV 소설이 원작이다. 장사에 재능이 있는 여성이 장사를 해서 제 힘으로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오싱'은 현대사를 배경으로 중.장년여성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오싱'은 체인 수퍼마켓의 설립자이자 부사장인 오싱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80년간의 생에를 다루고 있다. 밥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는 7살 소녀인 오싱은 감동적인 인물로 가난한 살림때문에 친구들과 뛰어놀지 못하고 학교도 가지못하는 오싱은 일만 하게 된다.

옷도 어머니의 결혼식날 입었던 드레스를 줄여서 만든 옷을 입고 가족들에게 밥을 해주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곤한다. 그런데 오싱은 어느날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고 일하는 곳을 나와서 설원 위를 도망다니게 된다.

영화'오싱'은 어린 아이가 감당하지 못할 시련을 만들어 낸다. 학교도, 친구도 없던 오싱은 하루아침에 도둑으로 몰리게 되고 따뜻한 옷도 입지 못한 채 설원을 돌아다닌다.

서두는 이렇게 시작됐다. 원작 소설이 워낙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기에 영화'오싱'에서 보여주는 순간순간의 장면은 관객을 감동속으로 끌어들인다.

영화'오싱'을 보면서 식모살이 하는 어린 7살의 아이가 학교 가는 학생들이 부럽고, 쌓여있는 일거리가 지겹기도 하지만 '가족들이 생계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그저 한 가정의 이야기이고 한 소녀의 수난사로 볼 수도 있는 '오싱'은 넓게 생각해보면 일곱살 오싱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다양하게 해석이 된다.

이 중 가장 관객을 압도하는 명대사는 "엄마는 자신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그저 가족들을 생각하며 일을 할 뿐이다. 너의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엄마를 이해해라"라고 영화 속 큰마님은 오싱을 세워놓고 살며시 이야기를 한다. 감동적이고 영상미도 뛰어난 '오싱'은 오늘날 '어머니'라는 단어를 끄집어 낸다.

"엄마는 가족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지, 엄마가 어떤 일을 한다고 해도 엄마를 이해하고 믿어야 한단다"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어쩌면 그보다 더 힘들었을 오싱의 어머니를 통해 험난하고 힘든 삶을 살았던 그 시절 여성들의 이야기가 가슴속에 울려퍼진다.

오늘날 똑같이 힘든 시기를 지내온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의 모습과도 닮아 있는 영화'오싱'은 우리들의 위대한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사처럼 느껴지기도 한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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