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수로부인전에서 전하는 '해가사'와 헌화가'의 주인공인 수로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만들어진 곳이 있다.

공원 주변에는 산책로를 비롯 데크로드, 쉼터, 전망대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조성돼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은 곳으로 벌써부터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 임원항 입구에 위치한 '수로부인헌화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네 만약 어기고 바치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성덕대왕에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던 도중 바닷가에 당도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옆에는 돌산이 병풍처럼 바다를 둘러 그 높이가 가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되고 그 위에 탐스런 진달래꽃이 흠뻑 피었다.

순정공의 부인 수로가 꽃을 보고서 좌우에 있는 사람들이게 이르기를 "꽃을 꺾어다가 날 줄 사람이 그래 아무도 없느냐?"는 말에 여러 사람이 말하기를 "사람이 올라 갈 데가 못 됩니다"라고 했다.

모두들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때 마침 어떤 노인이 암소를 끌고 그 곁을 지나다가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절벽위의 꽃을 꺾어주면서 노래를 지어 바쳤는데 그 노래가 헌화가이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삼척 임원항 안쪽에 위치해 있다. 임원남화산해맞이공원에 올라가는 길은 도보로 갈 수도 있고 승용차로 오르는 길도 있다.

▲ 최근 수로부인헌화공원 정상으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많은 이용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올해 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내년부터는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최근 수로부인헌화공원 입구 좌측으로 돌면 공원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차츰 늘고 있는 가운데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경관이 펼쳐진다.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조형물이라는 평을 받는 수로부인상은 세계 최초로 천연오색 대리석으로 제작돼 보는 이로 하여금 특별함을 더해준다.

▲ 수로부인상 기단 왼쪽 벽에 조성되어 있는 '수로부인 귀향도'가 신비함을 더하고 있다.

전체적인 조화가 잘 이뤄진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수로부인상 맞은편에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이곳을 올라가다 보면 바다를 향해 해가를 부르는 군중상이 일렬로 놓여져 있다.

수로부인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신선'과 막대기로 있는 힘껏 땅을 치는 장군과 병사, 무사귀환을 바라며 해가를 부르는 '애랑아씨', 무릎을 꿇고 막대기로 땅을 두드리는 농부, 간절히 기원하는 아낙네 들이다.

▲ 저 멀리 수로부인상을 비롯 수로부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군중상들이 웅장함을 연출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이 군중상들은 수로부인이 바다의 용에게 잡혀가자 막대기를 치면서 해가를 불렀던 동네사람들이라고 전해진다.

정상에 올라서면 마음속을 씻어낼 정도의 경관이 펼쳐진다. 수로부인 흉상외에도 돌탑인 소원의 탑, 수로부인 남편 순정공 조형물을 비롯해 12지신으로 연출된 조형물들이 동심을 사로잡는다.

▲ 수로부인헌화공원 산책로 중턱에 위치한 연지(蓮池)가 신비함을 더해준다.

올라갈 때 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눈을 땔 수 없는 산책로는 대나무 숲이 울창하며 산책로 중턱에 위치한 조그만 연지(蓮池)도 보여 신비함을 자아낸다. 또, 공원 여기저기에 '사철채송화'라고도 불리는 연보랏빛 '송엽국'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 설화를 바탕으로 한 그대로의 모습을 전해주는 듯 하다.

한편, 헌화가의 배경이 되는 삼척 임원은 수로부인 이야기를 천연석재를 이용해 현대적인 조각품으로 재현한 곳으로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이 살아 있는 전통문화 관광지로 각광 받을 날이 멀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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