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을 극복하는데 정치적 안정과 국민의 정신적 건강을 가져다 주는 유머와 웃음이 잠시라도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임어당(林語堂)의 저서 가운데 "일본 사람이나 독일 사람은 다른 나라 국민보다도 유머 감각이 결여돼 있기 때문에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인지 지금 돌이켜보면 태평양 전쟁이 한참 치열할 무렵 전쟁 분위기에 휩싸인 일본인들은 모두 얼굴 표정들이 굳어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임진왜란 때 백사 이항복이 임금의 수레를 뒤따라 피란가던 급박한 상황에서도 우스운 말을 한 마디씩 던져 여러 중신들을 곧잘 웃겨 힘을 되찾곤 했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의 선인들도 웃어가면서 국난을 극복해 온 것이다.

이처럼 웃는다는 것은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는 것이며 그 여유는 지구력을 발휘해 주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건 이룰 수 있는 강력한 끈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다.

웃음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면 정신주의에만 빠져서 딱딱하고 틀에 박힌 사람이나 반대로 물질주의에 빠져, 돈 나고 사람 난다는 비인간주의를 신조로 하는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물기 없는 나무가 되고 진취적이고 조화로운 밝은 사회의 성장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또, 웃음이 없는 사회는 국민의 사기 저하는 물론 사람들간의 인정도 사라져 국가 발전에도 퇴행적 요소가 될 것이다.

웃음이라는 것은 숨을 돌리는 여유와도 같아서 사회는 웃음을 빌어 양기를 되찾으려 하며 또한 비사회적인 것을 배제할 수도 있고 부정한 것을 바로 잡을 수도 있다. 그래서 웃음을 찾는 길이 건전한 국가 사회를 찾는 길이기도 하다.

갓난아기는 신생아 때에 거의 울면서 자라다가 6개월을 전후해 울며 웃으며 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울음은 긴장의 발산이요, 웃음은 에네르기의 발산이다.

그러나 기쁨이 웃음만으로 어떻게 주체못할 정도의 높은 긴장이 고조됐을 때는 기쁜 눈물까지도 흘리면서 발산된다.

이렇게 보면 눈물과 웃음은 인간 생활의 한 요소로서 어려서는 발육을, 자라서는 조화를 위하는 중요한 것이다.

오늘의 물질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고귀한 옛 웃음들을 되찾는 일이란 정신 문화와 함께 현대 문명과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하는 문화적 의미로써 바람직한 일이다.

'세월호 청문회'...이제 곧 울음을 떼고 울고 웃을 수 있고, 더 나아가 기쁨의 눈물을 흘려 진취적이고 밝은 사회의 성장을 이끌 학생들이 기쁨의 눈물 조차 흘려보지 못한것 같은 어른들에게 '철없는 아이들'로 비춰졌다.

애석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먼저 가 있는 천국에서 기쁨의 눈물도 흘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뒤 늦게 찾아 온 '철없는 어른들'을 용서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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