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오로지 돈이라면 사람으로 살아갈 필요도 없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한낯 종이조각에 불과하고 언제 가치가 떨어질 줄 모르는 일종의 물질적인 '돈', 그 돈으로 인해 인간세상에 크고 작은 변화가 온다. 

사람이 우선되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돈이라는게 무서워져서 사람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돈 때문에 싸우고 살인도 하고... 이렇게 싸움이 일어난 장소에는 항상 원이이 되는 돈이 포함된다.

우리는 자살가운데 빈곤으로 인한 자살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때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사태 이후이다. 이른바 신용불량, 구조조정, 실업, 취업난, 비정규직화 등으로 인해 '벼랑끝'에 내몰린 계층의 자살 사건들이 그것이다.

이들의 자살은 유전적 영향이나 개인의 성격 등이 원이이라기보다는 후천적 영향, 즉 사회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힘든 사회 시스템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만성적인 저임금 노동자,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장기실업자, 조기 은퇴자, 가정해체자 등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결핍감은 희망을 애초에 품을 수 없게 만든다.

이런 현상이 자살 증가로 이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건강하다고 하기 어려울 뿐더러 '고용 없는 성장'이 만성화한 우리 사회가 이제는 사회적인 안전망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다. 분명한 것은 자살은 '빈곤'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가난'을 사회가 모른 척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4.13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들의 여론과 고충을 귀담이 듣는 예비후보들은 이런 빈곤층의 '가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근 경선이 벌어지고 있는 부산 진구에서 돈 봉투 의혹이 불거져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유권자 2명에게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음식을 대접하고 이 자리에서 각각 3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는 게 의혹의 핵심으로 알려졌다.

또, 돈을 받았다는 유권자는 경쟁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로 대화 내용까지 녹음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전 돈 선거와 같은 '진흙탕 선거판'을 보는 듯하다.

과연 돈을 건네면 사람이 내게로 올까? 만약, 온다면 그들은 예비후보자들 앞에서 사람으로 보일까? 돈으로 보일까?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 단 한가지를 소개한다.

예비후보자-예비후보 선거운동원-예비후보 지지자 등등... 수많은 이들 중에 '사람을 돈으로 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유권자들의 선택은 분명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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