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10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선거유체가 한창이다. 다양한 인맥을 동원하고 선거운동원을 두어 유권자에 지지를 호소하는 정치는 4년마다 되풀이 되는 진기한 풍경이다.

국민들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양극단진영의 이념과잉과 정의의 독점을 벗어나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독일의 법철학자 칼 슈미트는 정치를 '친구와 적을 구별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지금 진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싸우는 새누리당을 보면 이 말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편은 자격 미달이라도 밀어주고, 반대편은 여지없이 찍어내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이는 슈미트가 말한 '공적인 적'을 완전히 오해한 소치다.

다양한 정치적 이념과 정책의 경쟁에 의해 그 정당의 정체성이 결정되는 법이다. 그런데 다른 의견 한 번 개진했다고 내친다면, 그것은 '공적인 적'을 '사적인 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적인 감정과 이해관계로 돌아가는 정당은 진정한 정당이 아니기에 아직까지 수 많은 당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파당이나 마찬가지다. 또, 사람의 머릿 수에 휘둘려 정치하는 것도 이미 파당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근 후보들의 뒤를 따라다니는 정당인들은 국민을 위한 사람을 따라 다니고 있는 것인지? 정치적 원칙을 따라다니고 있는 건 아닌지 국민들의 눈을 의심해봐야 한다.

국민들은 그들이 정치적 원칙의 쓴맛과 단맛을 다 본 구 시대의 기득권들이라고 충분히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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