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분노로 가득한 듯 하다. 최근 안산 대부도 방조제 사건만 해도 그렇다. 의문속에서 수사중이지만 결론은 비참한 현실로 비춰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로 세상이 들끓고 있다.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는 아들이 구타당하지 않았는지 잠을 못 이루는 엽기 시대. 중.고등학생을 둔 부모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변을 당할까봐 노심초사하는 시대.

군에 보냈더니 맞아죽고, 학교에 보냈더니 처참하게 살해돼 생매장되는 이 시대는 엽기 시대라 할 만 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임 아무개 병장 GOP 총기 난사 사건, 포천 고무통 살인 등 충격적인 사건이 이어지면서 세상이 두려워질 정도로 국민들은 충격에 빠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후안무치, 잔임함, 비인간성으로 범벅이 되면서 공동체가 깨졌으며 곁에서 살인이 일어나도 상관하지 않는다. 인터넷게임은 누가 더 잔인한지 내기를 하는 것 같으며 TV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 '사망'이라는 단어가 쏟아진다.

어떻게 보면 '강자독식'사회가 만들어낸 우리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르는 이런 엽기 시대는 언제든지 우리 옆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정말 엽기 적인 것은 대대손손 물려주는 엽기성이다.

'내 자식 하나 잘 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엽기성은 자식이 아닌 주변 사회를 엽기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같은 시간과 노동력을 들이고 받는 임금은 같아야 되는 것이 맞다. 더욱이 같은 동기라면 그래야 한다.

그러나 이런 엽기 시대에 '능력'은 뒤로하고 부모의 뒷그림자로 엽기적인 자리에 오른 '자식'들은 자기 자신이 엽기적인지 모르는 엽기성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최근 삼척 삼표동양시멘트 내부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할 맛'을 잃어버린 근로자들의 술자리 이야기가 귀에 맴돈다. "우리 아버지도 시의원정도 되면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닐텐데"...

그렇다. 시의원이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 수 있는 엽기적인 시대에 사는 만큼 공동체는 깨졌고 '내 자식만 살리고 보자'는 엽기 시의원도 나타났으니 이미 우리는 '엽기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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