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축적한 농작물... '인간 건강 해친다' 경고

지구 생태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동물원성(動物原性) 신종 전염병이 4개월 만에 하나씩 출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파른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에 축적되는 유해 화학물질 수준도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환경기구프론티어(The U.N. Environment Agency's Frontiers, UNEAF)’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신종 동물원성 전염병과 대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독성물질을 축적한 농작물 등이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세기 들어 생태계는 크게 파괴되기 시작했으며 생물 다양성은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사람과 가축의 수는 극적으로 늘었다.

사람과 가축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병원균 매개체도 함께 늘었다. 에볼라와 조류독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리프트밸리열(Rift Valley fever), 웨스트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 지카바이러스 등이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새롭게 출현한 이들 질병들에 대처하는 직접비용으로 1000억 달러(약 119조1000억 원) 정도가 소요됐으며 인간 전염병의 60%는 동물원성 병원균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넉 달에 한 번 꼴로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고 새롭게 출현하는 전염병의 75%는 동물원성 병원균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원성 질병은 야생동물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종종 가금류들이 전염병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류독감의 경우처럼 처음에는 야생조류에서 번지다가 가금류로 전염되고, 다시 인간에게 옮겨지기도 한다.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도 작물 생태계의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작물들은 질산염(nitrate)을 아미노산과 단백질로 전환시킨다. 그러나 가뭄이 닥치게 되면 전환 속도가 느려진다. 이는 결국 독성 질산염의 축적을 낳게 된다. 이를 섭취하는 사람이나 동물들은 건강을 크게 해치게 된다.

UNEAF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80여 종의 작물들이 독성 질산염 축적에 따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밀과 보리, 옥수수, 수수, 대두 등이 대표적인 작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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