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전성기 넘어 다시 한번 명성 찾은 '묵호 논골담길'의 매력 과시

▲ 묵호 등대는 1963년에 해발고도67m 높이 21.9m 7층형 구조로 건립됐으며 등대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중앙 기둥에 바깥 풍경을 파노라마로 붙여 지명을 잘 설명해 놓았다. <드론촬영>

강원 동해시 묵호항은 자연을 품은 곳이다. 동해 묵호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담은 이 곳은 최근 '벽화골목'이라고 불리는 '논골담길'이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밤이면 오징어배의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하다고 했던 묵호 바다, 동네 개들이 만원짜리를 입에 물고 다녔다는 묵호 바다의 전성기가 '논골담길'로 인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조선 후기 순조 때 큰 해일로 사람들의 굶주림을 구제하기 위해 당시 파견 나온 이유옹부사가 이곳의 물과 바다, 물새도 검다고 하여 묵(墨)자를 써서 묵호(墨湖)라고 이름 지었다.

▲ 묵호등대에 오르면 첫 입구 '등대 그집' 커피숍에서 볼 수 있는 장화 화분이 눈길을 끈다.

이렇게 묵호는 슬레이트와 양철 지붕을 얹은 집들로 빼곡하고 아기자기한 논골담길은 가파른 골목길 구석구석이 관광지다.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온 과거 묵호 주민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이야기가 구석구석에 새겨져 보는 이들에게는 과거로 돌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산다'라는 문구가 관광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묵호등대를 오르는 논골담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실시한 '지방문화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동해문화원이 추진해 온 '논골담길 프로젝트'가 오늘에서야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이렇게 '논골담길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면서 새로운 벽화의 길로 재탄생 된 논골담길은 어선들로 활기를 띄었던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가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또, 동해시 묵호동 산중턱에 위치(해발고도 67m)해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절경은 '묵호등대'에서만 볼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묵호 등대는 1963년에  해발고도67m 높이 21.9m 7층형 구조로 건립됐으며 등대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중앙 기둥에 바깥 풍경을 파노라마로 붙여 지명을 잘 설명해 놓았다.

▲ 과건의 전성기가 다시 몰려와 동해안의 최고 관광지로 자리잡은 묵호 논골담길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기에 충분하다. <드론촬영>

묵호 등대 문화공간에는 1908년 '소년' 창간호에 실린 최남선의 대표작으로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적혀있다. 바다의 힘찬 기상과 파도는 밀려드는 신문명에 대한 갈망과 의지를 표현한 작품으로 한국의 신체시는 이 작품에서 비롯된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등대 100주년 기념 공모 작품전도 전시되어 있고 캠파이어를 연상하는 '화거' 조형물이 있다. 또, 멀리 청옥산과 두타산의 백두대간 능선과 탁 트인 바다가 펼쳐져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지난 1968년 제작된 영화 '미워도 다시한번(감독 정소영)'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2003년 5월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영화의 고향' 기념비가 세워졌다. 등대오름길에는 SBS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여주인공인 차은상이 살던 빨간 지붕의 집도 볼 수 있다.

▲ 최근 새롭게 변신한 묵호 등대 끝자락의 전망대는 확트인 전망이 눈길을 사로 잡고 있으며 숙박시설도 준비돼 있다. <드론촬영>

관광객에는 볼거리를, 지역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은 연중 개방돼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어업을 하는 주민들에게 묵호는 석탄, 시멘트, 어업 등 엄청난 성황기를 누렸지만 점차 사업들이 잘 되지 않자 돈을 벌러온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묵호를 떠났다. 지금도 인구 절반이상이 줄어들었으며 현재 거주자의 대부분은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건물이 낡고 군데군데 페이트 칠이 벗겨져 있지만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곳이 '묵호 논골담길'이기도 하다.

▲ '묵호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과거의 전성기를 다시 한 번 맞고 있는 묵호등대 전경. <드론촬영>

지금도 과거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듯 한 '묵호 논골담길'은 전망 좋은 커피숍을 연상해서는 안된다. 주변 곳곳에 과거의 역사가 묻어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주는 공간이다.

바람을 등지고 오르내리는 논골담길은 '묵호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듯 강원 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다시 한번 기지개를 펴고 있어 '동해 묵호항'의 매력은 여기에서 그치질 않고 있다.

여름을 상기시키는 '바다'와 맞물려 더 높은 곳에서, 더 시원한 곳에서, 더 아름다운 곳에서 2016년 '묵호 논골담길'과 '묵호등대'는 꿋꿋하게 묵호를 지키고 있다.

▲ 묵호 등대와 논골담길 주변에는 새롭게 형성된 전망대와 인근 회타운이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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