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젊은 김모 검사가 자살을 했다. 자살 원인이 업무의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나타났지만 이는 상사의 언어폭행과 괴롭힘, 과다 업무지침 등 상명 하복식의 권위주의가 빚은 비극적인 결말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검찰청은 김 검사의 사망과 관련해 부장검사의 폭행이나 폭언이 있었는지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여온 가운데 지난 8일부터 감찰단계로 전환했다.

김 검사는 극한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죽음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죽고 싶다', '술 시중드는데, 죽고 싶다', '스트레스받아서 그런지 오늘은 자고 일어났는데 귀에서 피가 엄청 많이 났다. 이불에 다 묻었다'... 김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친구들과 나눈 대화에서 상사의 모욕적인 행위와 실적 압박에 대한 내용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살의 위험징후는 이유 없이 우울하거나 슬퍼질 때, 부쩍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때, 갑자기 침착해 질 때, 인간관계.직장생활.이혼 등 삶의 위기를 느낄 때 등등 자살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

김 검사가 자살한 후 가족들과 검사실 직원을 비롯해 동료검사, 연수원 동기들은 김 검사의 활달한 성격이 자살로 이어지는 인과관계를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대검찰청의 감찰 결과가 나와야 자살의 원인에 대해 그나마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젊고 유능한 검사의 아까운 생명은 부모와 그의 동료.친구들에게 더욱 큰 아픔이 아닐 수 없다.

김 검사의 동기들은 피해자가 가는 길이 얼룩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 검사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를 엄벌할 것을 대검에 촉구하고 나섰다.

법을 다루는 곳에서 '정의'가 없다는 우리가 사는 사회는 돌아갈리 없다. 김홍영 검사의 자살 진실이 꼭 밝혀져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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