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권 경찰교육원 감성계발센터 교수

1945년 10월 21일 미군정청 안에 경무국이 창설되었고 이날을 경찰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면서 대한민국 경찰은 어느덧 70년의 역사를 지나고 있다.

그 세월동안 대한민국 경찰과 호흡을 함께 해 온 경찰교육의 목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질서유지를 위해 보다 전문적인 경찰관을 양성하는 데 있었다. 하지만 경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 수준은 범죄에 대한 문제 해결자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로서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이 가져야 할 핵심가치를 그 구성원인 경찰관들이 간직하고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경찰의 핵심가치로 공정, 청렴, 정의, 인권, 신뢰, 봉사 등 여러 가치가 거론되지만, 특히 국민들이 법집행기관인 경찰에게 바라는 것은 공정과 청렴일 것이다.

경찰교육원에서는 교육을 통해 경찰관에게 요구되는 핵심가치에 대한 인지력을 향상시키고자 공정, 청렴, 인권 등을 주요 교과목으로 하는 경찰핵심가치과정을 개설하여 교육하고 있다.

경찰관으로서 필요한 핵심가치를 인식하고 13만 경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국민이 요구하는 기대를 충족시키고 최대로 만족할 수 있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학교전담경찰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국민들은 경찰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1년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을 당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출발한 스쿨폴리스 제도! 학교폭력을 안정화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음에도 작금의 스쿨폴리스의 어두운 뉴스는 경찰이 맞닥뜨려야만 하는 현실임에 분명하다.

스쿨폴리스의 위기, 나아가 경찰의 위기를 도대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경찰은 이런 상황일수록 전문성 강화, 제도나 시스템의 정비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으로 돌아가서 구성원들의 바람직한 가치관 정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민의 경찰을 향한 비판을 지대한 관심으로 생각하고 미래 경찰의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때 국민들은 경찰을 향해 따뜻한 박수와 응원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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