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에 이어 검찰총장이 사과하게된 초유의 사태를 국민들의 지켜보면서 사법에 대한 신뢰를 과연 어디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찾아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100% 선함을 행하는 조직은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이야기는 차치하고 조직 구성원의 개인의 일탈도 있을 수 있고, 조직 자체의 문화와 관행으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게되는 일들이 있을 수 있다.

국민들 중에 '나는 일반인이니까 일탈을 저질러도 괜찮고, 저 사람은 검사니까 잘못을 하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라는 사고는 옳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인 개인 차원과 회사를 떠나 국가로부터 특정 권한을 부임받아 행하게 되는 공공조직의 경우 그 조직과 구성원은 더 큰 윤리적 기준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 권한을 활용함으로써 더 큰 사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도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이 잘 알고 있기에 국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김 총장은 지난달 30일 대검찰청 소속 검사·수사관 전원이 참석한 ‘청렴서약식’에서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들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은 검찰이 그 누구보다 정의롭고 청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저 스스로도 우리 내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서는 검찰이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또 고사‘사지(四知)’를 언급하며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후한시대 형주자사 양진이 밤에 은밀히 사례금을 제공받게 되자‘하늘이 알고(天知) 신이 알고(神知) 내가 알고(我知) 그대가 안다(子知)’며 거절한 사지의 고사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장은 "검찰구성원의 비위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히며 고개를 다시 한번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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