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선거관리위원회 지용진 지도홍보담당

협찬과 후원의 차이가 무엇일까? 협찬은 “어떤 일 따위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줌”이라고 정의된다. 이와 달리 후원은 “뒤에서 도와줌”이라고 풀이된다.

가령 ‘A영화관에 B그룹의 ○○을 얻어 쉼터를 조성 하기로 했다.’라고 한다면 여기서 협찬이 맞을까 후원이 맞을까?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C그룹에서 향토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을 ○○하기로 했다.’에서는 어떤 것이 더 어울릴까?

협찬과 후원의 차이는 행위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협찬은 도움을 주기는 하되 모자란 금전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것에 치우치는 성향이 더 짙은 것이고 자발적이고 순수하게 도와주는 모양새도 조금 모자라다.

하지만 후원은 행위자의 생각과 마음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도와주려는 의도가 반영되고 도와주어서 이루어지는 결과까지 살펴본다. 금전적 도움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얹어 주는 것이다.

협찬을 점(dot)이라고 한다면 후원은 선(line)이 될 것이다.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정치를 보면 참 후원하기가 겁이 난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많은 후원자들이 협찬자들이였기 때문에 이런 세태가 온 것이 아닐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돈을 기부하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라는 논리로 귀결되다보니 정치가 변질될 수밖에.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후원금을 기탁하는 것이다. 정치자금을 필요로 하는 자가 직접 정치자금을 받을 경우  제공자와 제공받는 자 간에 정치자금을 매개로 각종 비리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나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후원금을 기탁하면 선관위에서 알아서 일정한 요건을 갖춘 정당에 후원금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이렇게 되면 정치후원금을 배분받은 정당은 후원금을 준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청탁도 없어지고, 예산 사정도 나아지니 맘 놓고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치후원금 기탁은 가까운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하거나 검색창에 정치후원금센터를 검색해보면 된다. 이제부터는 정치후원금이 협찬이 아닌 진정한 후원이 될 수 있도록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고 후원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까지 살펴보는 위대한 후원자가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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