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아직 괜찮은데 뭘~”이다. 우리는 어디까지 가있는가? 여전히 아직 괜찮다고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아픔과 괴로움, 자괴감이 들 정도로 국민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몇몇 공인들과, 정치인, 일반인이 가세해 한 나라의 국운을 운운하며 뒤로는 자신들의 배 불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에 이미 대한민국의 자존감은 바닥을 친 지 오래다.

1년 정도 남아 있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서라도 국가 이미지 쇄신과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은 다시 재자리로 돌아와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통령과 그 이하의 몇몇 정부기관이 최순실이라는 한사람의 영달과, 사리사욕을 위해 공권력을 휘두르고 인사비리를 저질르면서 이미 수 많은 혈세가 낭비했다는 정황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최순실은 자신의 헬스트레이너인 윤전추를 3급 행정관에 올리고, 최씨의 딸 정유라는 정부기관까지 움직여 이화여대에 부정입학을 시켰다.

 

대통령선거는 국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주권을 투표용지에 담아 한 사람에게 국정을 수행하는 권한을 위임하는 과정이다.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것은, 우리가 법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거나, 집을 팔기 위해 공인중개사에 일을 맡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국민 개개인이 하기 힘든 국정수행을 유능한 지도자에게 대리시키는, 보다 큰 스케일의 위임계약일 뿐이다.

우리가 선임한 변호사나 공인중개사가 자신이 도 맡아 할 일을, 한낮 무당의 지시에 따르고, 수임비를 마음대로 유용했다면 의뢰인은 농락당한 것이 된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헌법기관인 대통령이 타인의 지시에 따라 국정을 수행하고 혈세를 낭비했다면 헌법 위에 군림하고, 국민을 희롱하고, 민주주의 자체를 농락한 결과가 된다.

'국정농단'이란 국가의 정치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독차지하는 것으로 '농단'이란 언덕 '롱', 끊을 '단', 즉 언덕을 깎아 좋은자리를 확보해 이득을 취한다는 말이다.

역대 정권마다 권력자와 그 권력자 주변에는 항상 그를 배경으로 삼아 권력을 이용하다가 권력자의 권력이 끝나면 항상 일들이 반복되고 되풀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친인척이 없다는 이유로 그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울 줄 알았고 그렇게 믿었지만 결국 친인척 비리보다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들 김현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 김홍업, 고 노무현 대통령은 노건평,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상득이 그러하듯 권력은 십년을 가지 못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뒤늦게나마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 대한민국으로서는 천만다행이다.

영혼을 팔아버린 지도자가 타인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거짓으로 자신의 인생을 재포장 할때 문득 우리네 인생이 부나방처럼 행복이란 불을 향해 의미없이 내팽개쳐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될 것이다.

멈추어야 할 발걸음이라면 지금 멈추는 것이 맞다. 우리가 반드시 멈추어야 할 때는 멈추고 싶어도 멈추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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