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배원 68.8% 반대에도 토요근무제 강행...한 달 평균 6시간 더 일해

 

지난해 마지막 날인 토요일, 우체국 집배원이 택배 배달 중 사망하면서 우편집배원들의 '토요 택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경기 가평우체국 집배원 김모(51)씨가 가평군의 한 다세대주택 3층 계단에서 택배를 든 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는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들의 '토요근무제'에 대해 강행한 결과로 나타나면서 우편집배원들의 과도한 업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체국 토요 택배는 지난 2014년 7월, 폐지된 지 14개월 만인 2015년 9월부터 재개되면서 우편집배원들이 주6일 이상의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집배 노동자의 약 70%가 반대한 토요 택배를 밀어붙였지만 '경영 개선'에 대한 부분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집배노조 관계자는 "토요 택배를 재개한 이후 집배원 인원이 100여 명 정도 증원됐지만, 이는 새로 생겨난 신도시.혁신도시에 주로 배치되고 있다"며 "퇴직 등 자연감소된 인원을 고려할 때 집배원의 적은 수로 인해 과도한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적자된 부분을 현장직 토요근무로 만회하려는 잘못된 경영이 문제다"며 "노동법에도 기존 근무조건보다 후퇴하는 건 불법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편집배원들의 토요근무제가 다른 공무원들과 비교할 때 절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며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효율화라는 그럴듯한 슬로건 아래, 집배원들만 혹사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한편,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따질 때 집배원들의 노동시간이 일반 노동자의 노동시간보다 1주일 기준으로 12시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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