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회단체장의 대게 타운 조성 찬성 VS 묵호항 주민 '결사 반대'

▲ 강원 동해시가 '추암 대게 타운'을 조성할 추암관광지 전경. <사진=드론촬영>

강원 동해시가 추암에 추진 중인 '추암 대게 타운'을 두고 묵호항 주변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동해시는 300~4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추암 대게 타운'을 조성해 지역경기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반대하는 묵호항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묵호항 주민들은 "대게와 킹그랩류의 판매거점인 묵호항을 두고 추암에 예산을 들여 대게 타운을 조성한다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묵호항을 무시하는 일부 사회단체장의 결정으로 지역 상권을 무너뜨리고 추암 대게 타운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의 입장은 최근 사회단체장의 간담회를 열고 대다수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며 대게 타운 조성을 강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묵호항 일부 시민들은 동해시가 추암에 대게 타운을 조성할 경우 '묵호항과 경쟁력이 있을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추암을 드나드는 입구부터 좁아 차칫 사고의 위험성이 있으며 협소한 주차장과 인근 삼척 이사부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길, 쏠비치 대명리조트로 인한 '관광객 유출' 등이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동해시의 경우 삼척시로 이어지는 연결도로를 아직까지 미루고 있어 '반쪽짜리 도로'라는 오명도 뒤집어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 도로가 개통될 경우, 추암에서 삼척으로 이어지는 길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관광객 유출'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시계획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동해시가 추암대게 타운을 조성하는 것은 인근 삼척 쏠비치 대명리조트와 연계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묵호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사회단체장들의 찬성 입장이 묵호항 주민들과 상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 명확한 의견수렴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가 '추암 대게 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려는 움직임에 묵호항 주민들과 상인들도 이에 '결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강원지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