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원칙' 강조, 판결에 신중한 보인 한 판사에 네티즌 '희망'의 메시지 전해

17일 오전 5시 36분께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구속 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한정석(40.사진.사법연수원31) 영장전담판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지방법원 영장전담판사인 한정석 판사는 지난 1차  영장심사 때와는 다르게 16일 밤 10시 30분부터 심문 끝에 2차 심사 후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해 구속을 전격 결정을 했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한정석 판사는 77년 생, 서울 강남 8학군출신으로 1996년 서울 영동고를 졸업하고 2000년에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엘리트로 알려졌다.

한 판사는 대학교 졸업장을 받기도 전인 23살때 제41회 사법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뒤 육군 법무관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수원지법 판사로 임관됐다.

이후 서울중앙지법과 대구지법 김천지원, 수원지법 안산지원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중앙지법으로 이동해 형사항소부에 배석됐다.

한 판사는 현재까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로 근무중이며 이달 20일부로 부장판사로 승진, 제주지법으로 인사가 예정돼 있다.

법원의 동료 관계자에 따르면 "한 판사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동기 중 나이가 어린 편임에도 불구하고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영장전담을 맡을 정도로 판결에 신중함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 판사는 스폰서 검사로 유명한 김형준 전 부장검사와 넥슨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도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허위자료로 법인세 환급을 신청한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사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삼성이 창립이래 '첫 총수 구속'이라는 결정을 내린 한 판사에 대해 네티즌들은 '희미해져가는 대한민국의 촛불을 켠듯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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