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쓰고 족두리해보니 이제, 마음도 자세도 ‘어른’

▲ <사진=변금옥 강원도홍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성년자에게 족두리를 씌워주고 있는 모습>

강원 홍천향교(전교 최수옥)와 홍천향교청년유도회(회장 이종천)는 제45회 성년의 날을 맞아 인생의 첫 예식 성년례인 ‘제27회 홍천 전통 관ㆍ계례식’을 지난 14일 11시 홍천향교 경내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최수옥 홍천향교 전교, 노승락 홍천군수, 신동천 홍천군의회 의장, 변금옥 강원도홍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고광환 강원도향교재단 이사장, 최승두 춘천향교 전교, 김창수 인제향교 전교 및 유림, 신도현·신영재 강원도의회 의원, 홍천 유림과 사회기관단체장 및 성년자 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성년례의 큰손님인 7명의 주례를 모신 가운데 이번 관ㆍ계례식은 홍천의 전통문화 및 한국의 고유문화를 홍천향교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어른으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인식하는 예식으로 기획 재현되어 참가자 신청시부터 성년자와 부모님들의 신청이 쇄도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성년자들은 의관과 예식준비를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고 10시 홍천향교 대성전에서 고유례를 올리며, 본식에서 초가례, 재가례, 삼가례와 함께 초례축사, 음복례, 성년선서 및 선언식, 수훈례, 자명례, 아호증서 등 의미와 전통과 색다른 문화체험의 성년례를 개최했다.   

특히, 큰손님이 성년자에게 관(갓)과 비녀와 족두리를 꽂아주고 사주를 풀어 아호를 작명한 내용 등을 한지에 정성껏 기록해 전달하며 인생의 첫 도장을 선물하는 등 소중한 전통문화체험으로 성년자와 가족에게 더욱 뜻깊은 첫 관례의 의미와 축하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홍천향교청년유도회는 지난 1991년부터 홍천 성년례를 27년째 개최해오며 현대 홀기에 따라 진행돼 해마다 각계의 관심과 춘천 및 인제 등 인근 지역에서 참관을 오는 등 전통문화 계승과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성년례를 이어 오고 있다.

 

홍천 전통 관·계례에 참가한 서상훈(홍천고·3)군은 “부모님이 신청하셔서 참가했는데 TV에서 보던 전통적인 도포와 갓도 입어보고 향교에서 전통적인 성년례를 해보니 효와 충을 생각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고,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마음가짐도 어른이 된 것 같다”며 평생 남을 소중한 추억과 행복한 전통문화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서군의 아버지 서웅구(52·홍천읍 연봉리)씨는 “아들에게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스스로도 한번쯤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좀 특별한 추억과 선물을 주고 싶었는데 오늘 성년례에 참여해보니 정말 잘 한 것 같다”며 "관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엄찬호(홍천고·3)군은 "학교 옆에 향교가 있었지만 처음으로 방문해 뜻깊은 체험을 했다"며 “성년식이 친구들 사이에서 현대의 형식적 의미와 선물 이야기만 하는데 오늘 직접 전통 관·계례식에 참여해보니 색다른 문화와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참여소감을 말했다.    

이종천 회장은 “홍천 성년례는 격식과 품격을 갖춰 전통을 이어 개최해 온 만큼 해마다 성년자 개인은 물론 부모님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으며, 금년에는 참가자의 부모들이 전원 동참해서 성년자와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축하의 자리가 되어 더욱 큰 의미와 소중한 예식이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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