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만 삼진 아웃제가 있는게 아니다. 농기계 임대도 '삼진 아웃제'가 있다. 이는 농기계임대센터에서 농기계를 빌려 3번 이상 제 때 반납하지 못할 경우 몇 개월 간을 빌릴 수 없는 것이다.

강원 삼척시에 거주하는 A씨는 삼척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농기계를 임대해 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전문적인 농업인이 아니라 귀농 단계에 들어선 A씨가 농기계 임대 소식에 그나마 농업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본인의 직업과 병행, 주말 농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농사 계획에 몰두한 나머지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농기계를 빌려 제 때 반납하지 못했다.

수차례 출장을 가야하는 상황에서 차량 없이는 반납하기 힘든 농기계를 3번 반납하지 못해 농기계임대사업소로부터 3개월 간 농기계를 임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여름철 한 창 작물이 자라는 시기에 잡초제거와 밭갈이 등을 일일이 손으로 하거나 비싼 농기계를 사비로 구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특히, 올해는 예상치 않은 가뭄으로 밭농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농기계임대 '삼진 아웃제'는 귀농인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주는 있는 실정이다.

귀농을 장려하고 젊은이들의 귀촌을 격려하는 상황에서 농기계임대사업소의 수 많은 농기계들은 창고에서 잠을 자기 일수다.

많은 예산을 들여 농업의 장려를 위해 구입한 농기계들은 전문적인 농업인들 뿐 아니라 초창기에 귀농의 꿈을 꾸는 젊은 층들에게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

그러나, 개인 사정으로 제 때 농기계를 반납하지 못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는 귀농.귀촌인들에게 작은 배려가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삼척시의 경우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그나마 농업에 관심을 갖고 귀농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단 3일 빌려주고 제 때 반납하지 못해 '삼진아웃제'를 만들어 놓은 시책이 과연 귀농의 꿈을 꾸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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