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넘게 관광객을 태우던 ‘노예’ 코끼리가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럽게 죽은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캄보디아의 유명 관광지 앙코르와트에서 관광객을 태우며 평생 노예처럼 살았던 코끼리 삼보(Sambo)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5살로 추정되는 고령의 암컷 코끼리 삼보는 바람도 불지 않는 40도 고온에 관광객 2명을 싣고 걷다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삼보가 의식을 차리지 못하자 직원들은 수의사를 호출했고 현장에 출동한 수의사가 바로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삼보는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삼보를 관리하던 사육사는 “삼보의 사망 원인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쇼크로 인한 심장마비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지난 2002년 처음 앙코르와트에 와 지금까지 녀석을 돌봤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동물보호협회는 “아시아 코끼리의 보통 수명이 48살인 것을 생각하면 삼보는 꽤 노령이다”며 “그럼에도 노령인 삼보를 코끼리 관광에 계속 이용했다”며 삼보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관광객이 쓰러진 코끼리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캄보디아 코끼리 관광이 도마에 올랐다.

사람들은 “학대없는 코끼리 관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단지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야생성이 강한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 사육사들이 쇠꼬챙이 등으로 귀나 머리를 찌르는 일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국제적인 비판 여론에 앙코르 코끼리 관광회사 쪽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회사에 남은 코끼리 13마리는 날씨가 시원해질 때까지 일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 상태다. 캄보디아에는 70여 마리의 코끼리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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