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어쩌면 이럴 수가..'라는 말이 어제 오늘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군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해야 맞다는 것이 국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철저한 계급사회로 사회와는 동떨어진 세상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마음은 가슴이 미어지지만 최근 드러난 4성 장군의 공관병 '노예 취급'으로 인한 부모의 마음은 허탈에 허탈을 보탰다.

'국가 안보', '병역 의무'라는 법 아래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국가가 지켜 줄 것이라 믿고 내심 안심을 갖는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 속속 드러나고 있는 우리 군의 비참한 현실은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4성 장군의 부인도 자신이 마치 상관인냥 착각해 공관병과 계급이 낮은 부하들의 부인들에게 '갑질'을 행세하는 것은 국민의 세금으로 '나쁜 짓'을 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내의 내조가 남편의 인생길을 좌우한다해도 모자랄 부분인데 남편과 같이 '갑질'을 서슴없이 드러내 보인 4성 장군의 부인은 악역을 맡은 '내조'인가?

잘못 돌아가도 한 참을 잘못 돌고 있는 세상에 치부가 드러나는 것도 부끄러운데 국가 방위의 일선에 있는 군에서 상식 이하의 일이 발생할 때 국민들은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갑질'은 상당하다'고 믿게 된다.

우리 사회에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군대 뿐 아니라 이러한 '갑질'은 곳곳에도 만연해 있는듯 하다.

'총 대신 대대장 개 밥그릇 닦다가 2년 다 보냈다'는 전역 병사의 말이 장난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으로서 아직 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우리나라의 속담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다시금 되새겨 보아야 한다.

더욱이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선거가 점점 다가오면서 고개를 숙이는 정치 입성자들의 모습을 잘 살펴보라. 그 모습이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갑질'로 보이지 않는다면 잘 선택한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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