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전국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전주 한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여중생이 다니던 학교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27일 오후 3시59분께 전주시 한 아파트 15층에서 여중생 A양이 투신해 숨졌다.

A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쳐 끝내 숨졌다. 문제는 A양이 그동안 따돌림 등 학교폭력을 당해 상담치료 등을 받아 왔다는 점이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3월 전문상담교사 상담을 통해 드러났으며 학교 측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사실을 밝히려 했지만 피해자 보호가 우선이라는 판단에 학폭위를 미뤄왔다.

하지만 상황은 A양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고, 해당 학교는 오는 18일 가해 추정 학생 5명에 대해 학폭위를 열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말을 이을 수 없을 만큼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면서 "A양 보호를 우선해 미뤄왔던 학폭위원회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 피해가 벌어지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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