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순직 소방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 강원 강릉시 '석란정 화재'로 동료를 잃은 슬픔에 화재 현장을 떠나지 않고 바라보고 있는 동료 대원의 뒷 모습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소방관 처우 개선 시급, 문 대통령도 SNS통해 '애도'

 

강원 강릉시 '석란정 화재'로 안타깝게 숨을 거둔 두 소방관에 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화재로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는 같은 현장의 두번째 출동에서 상황을 정리하던 중 불에탄 건물이 그대로 주저 앉으면서 참변을 당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들은 두 소방관을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순직하는 안타까움이 알려지게 됐다.

두 소방관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조치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순직 가족들과 소방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18일 순직한 두 소방관의 장례식장을 방문해 "두 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제도를 확실히 하겠다"며 "이렇게 하는 것이 살아남은 사람들의 할 도리인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유가족에 전했다.

특히, 순직한 두 소방관은 정년 1년을 앞두고 있었으며 한 소방관은 젊은 청춘을 소방직에 바친 유능한 직원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석란정이 오래된 건물이라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진압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천붕과 참척의 아픔을 겪은 유가족에게 마음을 다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을 다하고 떠난 분들을 기억하고 남은 이들의 몫을 다하겠다"며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한시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내걸었던 공약 중 '소방방재청 독립'과 소방관들에 대한 청와대의 '안전 컨트롤 타워 역할'이 재빨리 이행될 것을 촉구하는 소방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열악한 환경과 처우가 드리워진 현재 소방관들의 일상을 두고 정가에서도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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