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 뗏목꾼들이 험난한 급류를 통해 한양까지 가야했던 삶과 그 속에서 살아내는 젊은 남녀들의 이별을 극화해 '정선아라리'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한 국악창작그룹 '자락'.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넘겨주게….’

 
국악창작그룹 자락(대표 최종환)이 아해를 품은 달, 아우라지 정선에 이은 세 번째 국악창작극을 지난 20일 강원도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아우라지 사랑’을 2회 공연, 관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아우라지 사랑은 강원도 정선의 아우라지에 얽힌 설화를 바탕으로 떼꾼들의 삶과 아랑이와 만수의 애절한 사랑과 이별을 김아미씨가 각색하고 최혜선씨가 안무를 구성해 뮤지컬적 요소에 국악기의 창작된 음악이 어우러져 극의 감동과 관객들의 감성을 이끌어내며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뱃사공인 양홍주씨와 아랑이역의 박세화씨, 만수역인 정윤서씨는 서글픈 사랑 이야기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등 열정적으로 관객과 호흡하며 국악창작그룹 자락의 연주가 극의 긴장감과 작품의 완성도를 극대화해 관객들의 이목과 집중을 이끌었다.

 

정선 뗏목꾼들이 험난한 급류를 통해 한양까지 가야했던 삶과 그 속에서 살아내는 젊은 남녀들의 이별을 극화하여 정선아라리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는 최종환 대표는 “정선아라리는 독특한 메나리토리의 선법을 갖고 있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문화적 가치의 훌륭함을 현재는 물론 후대에 잘 물려주어야 할 전통”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라리의 가사에서 보여주듯 국악창작극으로 풀어내는 일과 음악적 전개가 결코 쉽지않은 작품이었지만 국악창작그룹 자락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단원들과 함께 눈물과 애틋함으로 정성을 기울였던 만큼 많은 관객들이 작품에 몰입해주시고 하나가되는 느낌이어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국악창작그룹 자락은 ‘스스로 즐기는 음악’이라는 뜻으로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된 전문예술단체로 KBS 국악한마당, MBC 문화스페셜, KTV 국악콘서트, KBS 문화산책 등의 방송출연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뮤직비디오를 발매하는 등 대관령국제음악제와 심쿵심쿵 궁궐 콘서트 외 활발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공연을 본 이정희(춘천시 중앙로)씨는 “예술의 진화라는 어휘가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가슴 찐한 감동을 받았다”며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한해의 좋은 작품을 감상하게 되어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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