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으로 고소된 모 경찰 수사 담당한 경찰도 '은폐' 의혹 커져

 

지난 3일 강원 춘천에서 절도 혐의로 모 지구대 소속 A(54)경위가 미귀가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돈을 훔친 혐의를 받아 조사가 진행중이다.

당시 A경위는 B음식점에서 일하는 C(19)군이 "집에 귀가하지 않았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탐문하고 있었다.

탐문을 마친 A 경위는 이후 현장에서 철수했다가 1시간 30분이 지나 B씨의 음식점을 다시 찾은 과정에서 A 경위는 열려 있는 B씨의 음식점 뒷문으로 들어가 계산대 금고에 있던 현금을 훔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주인 신고에 들통이 난 A 경위는 음식점 주인 B씨가 CCTV 영상을 살펴보다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금고에서 돈을 훔치는 장면을 확인, 절도 혐의가 들통이 난 A 경위는 경찰에서 "그때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에서는 50대 간부 D(55)경위가 함께 근무했던 20대 부하 여경에게 만남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가 적발돼 중징계를 받았다.

D 경위는 자녀를 둔 기혼자로 피해 여경에게 '네 생각이 자꾸 난다', '보고 싶으니 한 번 만나서 밥을 먹자'는 등의 문제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D 경위의 이런 행동은 최근 해당 경찰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면상담을 진행하면서 드러났다.

강원 동해해양경찰청에서도 E 경찰관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돼 사건이 진행중이다.

E 경찰관에게 1년 전 성추행을 당한 F학생과 부모는 지난해 7월 고소장을 제출, 수능을 불과 얼마 안 남겨두고 경찰에 불려다니며 조사를 받는 등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추행을 당한 F학생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수능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과 병행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으나, E 경찰관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측에 따르면 E 경찰관은 피해학생의 어머니와 내연 관계로 알려진 가운데 수사를 담당한 경찰수사관이 '피의자가 피해자의 어머니와 헤어진 문제로 갈등이 불거지자 자신을 보복하기 위해 피해자를 이용해 고소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 과정에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E 경찰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학생은 자신의 어머니와의 갈등, 성추행 피해자로서의 정신적인 피해, 고3 학생으로서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 매우 피폐해진 상황에서 수능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 경찰관의 성추행 혐의 조사과정에서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 '가재는 게편'이라는 식의 수사를 벌였다는 피해자 측의 진술이 나오면서 E 경찰관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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