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메달권도 아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서 '비난'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네티즌의 글.

세계인의 스포츠축제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7일 남북 당국이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하자 '불통 정부'라는 비난이 솟구치고 있다.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카페를 통해 번진 정부의 단일팀 추진에 대한 '반발'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정부', '이런식으로 하는걸 독재라고 합니다'라는 글이 달렸다.

또, 이들은 "정부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추진이 정치적 목적 때문에 개인의 희생을 강요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온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국정 방향과도 어긋난다"며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선수단의 동의, 아니 대화도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단일팀 제안을 하다니요. 선수 구성권이 언제부터 청와대에 있었죠?”라고 했고, 다른 회원은 “단일팀 추진은 정말 최악의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정말 올림픽을 정치적으로만 보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한 네티즌은 "영화 ‘1987’이 국가권력이 정치적 목적으로 청춘들의 생명을 빼앗은 이야기라면 단일팀 추진은 국가권력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청춘들의 꿈을 빼앗은 사례"라고 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부의 '불통 의사결정'도 도마위에 올랐다.

단일팀 추진과 관련한 의사 결정 프로세스의 문제는 지적하며 당사자인 선수들과의 협의가 전면 배제, 지난 16일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사라 머레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다.

더욱이, 국가를 옹호해야할 국무총리의 발언은 "메달권도 아니라"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문 대통령도 부정적 여론이 퍼지자 직접 선수촌을 찾아, '단일팀 구성은 역사의 명장면'이라고 했지만, 이를 수긍할 수 있는 선수들의 입장은 아니었다.

한편, 선수촌을 찾아 문 대통령이 말한 '역사의 명장면'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말한 '메달권은 아니다'라는 발언은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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