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 자유한국당 탈당 기자회견... 탈당 983명 중 타인 인적사항 도용해 탈당계 위조 의혹

당원 아닌 사람 수백명씩 당원 위장... '탈당계' 서류 '의혹'
숫자 부풀리기로 '탈당 퍼포먼스'자청... '허위 기자회견'일 경우 '취재진 모독'

▲ 지난 9일 오전 11시 강원 동해시청에서 '자유한국당 동해.삼척 당원들 983명이 탈당한다'고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탈당계 위조 의혹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일부 탈당 인물들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놓고 탈당계로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동해시청에서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한 기자회견이 타인 인적사항을 도용해 탈당계를 위조한 의혹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9일 오전 11시 자유한국당 동해.삼척 일부 당원들은 '오늘 자유한국당을 탈당한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탈당자는 지난 2월의 개별 탈당자를 포함해 983명"이라며 "오늘 저녁 강원도당에 탈당계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탈당과 관련해 이를 주도한 일부 인물들이 타인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탈당계를 위조한 의혹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그 배후까지 밝혀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원도 아닌 사람을 수백명씩 당원인 것처럼 위장한 숫자 부풀리기로 탈당 퍼포먼스를 한 것이다"며 "경선탈락한 자들이 자신이 소속됐던 당에서 그냥 깨끗이 물러날 일이지 어떻게 이런짓을 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아쉬울때만 당을 찾고 그것도 모자라 선량한 시민들의 명의를 도용해 허위 탈당계를 제출한 것에 대한 배후까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주도한 김 모 전 동해시장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나는 B씨가 자료를 정리해 준 것을 당시 기자회견장에서 말 했을 뿐이다"며 "내가 치고 빠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리를 해 준 사람이 준 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으므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탈당을 주도한 일부 중심 인물들은 기자회견에서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A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던 가운데 경찰 수사 결과 탈당계 위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A 후보의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허위 탈당계'를 만들어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에 대해 일부 취재진들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자들을 불러 놓고, 허위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라면 비난의 화살을 면치 못할 것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강원지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