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항의 효과를 보는 증상

첫째, 목이 안 돌아가거나 어깨 또는 허리가 아플 때 아픈 부위에 부항을 뜨면 도움이 된다.

또한 아픈 부위의 반대편에 있는 곤륜혈(崑崙血)을 은단침 등으로 같이 자극해주면 좋다. 곤륜산은 산해경에 나오는 전설의 산 이름으로, 서 있을 때는 어깨 부위, 누워 있을 때는 등뼈 옆으로 도톰하게 올라오는 부위가 산에 해당한다.

둘째, 혈액순환이 안 될 때 좋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의 경우 혈액순환이 안 되서 욕창이 생긴다. 욕창이 생기지 말라고 매트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쓰는데 이럴 때 정기적으로 등에 부항을 떠주면 욕창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부항이 겁나거나 어렵다고 여겨진다면 환자를 잘 주물러 주는 것이 곧 부항이다.

셋째, 같은 이유로 등 안선(방광경 1선)과 등 바깥선(방광경 2선)에 정기적으로 부항을 뜨기도 하는데, 이를 일컬어 ‘장수 부항’이라고 한다. 이것 역시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인데 거동이 불편해서 운동을 잘 할 수 없을 때 좋다.

 

◆ 부항의 개수는 10개를 넘지 않는다
 
부항을 많이 뜨면 빨리 나을 것이라는 건 오해다. 바둑의 맥(脈)이랄 수 있는 급소를 찾으면 부항을 1~2개 뜨고도 아픈 증상이 좋아진다. 급소를 찾기 위해서는 경혈과 경락에 대한 공부를 해두면 도움이 된다.

◆ 부항 뜨는 시간은 3~5분 정도가 적당하다

가끔 부항을 30분 이상 오랫동안 뜨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피부에 물집이 많이 생긴다. 간혹 발포(發泡)요법이라고 해서 일부러 물집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법도 있으나 일반인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 부항을 뜨면 몸에서 안 좋은 부분은 탁한 색이 나온다

색이 진하게 나올수록 그 부위가 더 안 좋다는 신호다. 탁한 색이 없어질 때쯤 다시 부항을 뜨면 예전보다 엷은 색을 띤다. 몸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피가 부족해서 순환이 안 될 때는 부항을 떠도 탁한 색이 나오지 않는다. 이럴 때는 부항보다 잘 먹는 것이 필요하다.

◆ 식전, 운동 전, 목욕 전에 부항을 뜨는 것이 좋다

식후, 운동 후, 목욕 후에 부황을 뜨는 것보다 더 효과가 있다. 생리 전이나 후에는 부항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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