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버젓이 드러내고 시내 활보... 탐문 수사 펼친 경찰에 '덜미'

▲ 사진=경북 영주경찰서 제공.

경북 영주의 한 새마을금고에 복면을 쓰고 침입해 현금을 갈취해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체포된 A 씨(36)는 범행 다음날에도 태연하게 직장에 출근하는 등 평소처럼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19일 오후 4시 35분쯤 영주시 영주동의 한 병원 앞에서 A 씨를 붙잡았다. 사건 발생 3일 만이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20km 떨어진 영주 시내의 한복판 병원 앞 노상에서 체포됐다.

지난 16일 낮 12시 20분쯤 영주시 순흥면의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남녀 직원 2명을 위협한 후 현금 43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 A 씨는 범행 다음날도 주변 사람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던 주류 배달업소에 정상출근했다.

그는 검거 직전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체포된 이때도 외근을 마치고 복귀하는 길이었다.

A 씨는 범행 당시 입고 있던 검은색 옷이 아닌 주류명이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얼굴을 버젓이 드러내고 영주 시내를 걸어다니다가 탐문 수사를 하고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A 씨는 훔친 돈을 사채를 상환하는데 사용하고 500여 만원 정도만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빚이 많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A 씨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자세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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