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장애인학부모회, 오는 30일 동해교육지원청서 성명서 발표.피켓시위

장애학생을 둔 부모들이 타 지역으로 자식을 공부시키기 위해 보내는 것도 부담스러운 가운데 지난 16일 태백특수학교에서 특수교사가 장애학생을 성폭행 한 사건이 발생했다.

도내에서는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으며, 장애학생을 둔 부모들은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장애여학생 3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특수교사 A(44)씨는 지난 25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및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가장 믿고 맡겨야 할 학교에서 지적장애학생을 시간.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년 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일삼은 A씨에 대해 장애학생들 면담과정에서 진술이 나왔고, 이에 대한 경찰조사가 이뤄졌다.

경찰 조사가 진행된 뒤 한 학생이 아니라 다른 학생도 A씨로부터 성폭행 등을 당했다는 진술이 이어지자, 도교육청은 급기야 도내 특수학교에 대해 전수조사를 펼쳤지만 '뒤늦은 전수조사'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이번 태백특수학교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강원도학부모연합(춘천)과 태백 시민연대 및 태백특수학교학부모회(태백)의 성명발표가 지난 16일 있었다.

또, '동해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동해시장애인학부모회가 '동해특수학교 설립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데에 따른 성명서 발표와 피켓시위를 진행한다.

동해시장애인학부모회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동해교육지원청 3층에서 ‘태백특수학교 진상규명, 동해특수학교 설립’ 촉구를 위한 성명을 발표, 11시부터 동해교육지원청 정문을 출발해 동해시청 앞 도로에서 구호제창 후 해산할 계획이다.

동해시장애인학부모회 관계자는 "이번 태백특수학교 성폭행 피해자 중 동해 학생들이 포함된 사실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에 슬픔과 분노를 가져다 주었다"며 "다닐 학교가 없어 타지에서 인권유린을 당하는 장애학생들을 하루빨리 데려올 수 있도록 동해특수학교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태백특수학교 교사가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한 의혹이 발생하자, 이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 학교 여 교장이 지난 19일 사망한 채 발견돼 또 한번, 충격을 줬다.

한편, 지난해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동해지역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해 "내가 무릎을 꿇는 일이 있어도 장애학생과 학부모가 무릎 꿇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며 “편견은 설득하고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 동해특수학교가 계획대로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민 교육감은 지난해 21일 오전 심규언 동해시장과 강릉 오성학교에서 간담회를 갖고 동해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장애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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