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우려 등 주민 10명 대피, 차량 300여 대 이동조치

29일 강원 북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70㎜ 안팎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10분부터 6시 10분까지 1시간 동안 철원 동송에는 106.5㎜에 달하는 '물벼락'이 쏟아지면서 침수 신고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번 비로 전날 오후 3시께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에서 하천물이 불어 계곡에 고립된 김모(57)씨 부부를 구조하는 등 3명을 구조했다.

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침수 주택에 배수지원을 하는 등 이날 오전 9시까지 32건의 안전조치를 취했으며, 이 중 22건이 북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오전 5시 이후 접수됐다.

▲ 밤사이 시간당 최대 106.5㎜의 비가 쏟아진 강원 철원군 갈말읍 토성리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있다. <사진=강원 철원군 제공.>

철원에서만 1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화천 2건, 횡성, 속초, 인제 각각 1건씩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피해 대부분이 주택 침수였고,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전선에 걸리거나 개울 옆에 소를 묶어놨는데 풀 수 없어 안전조치를 요청한 신고도 있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시·군 방재부서와 취약지역을 점검하며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철원 갈말읍 내대리 태양광발전소 공사현장 인근 주민 10명은 산사태를 우려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또, 원주 둔치 주차장에 있던 차량 293대는 이동 조치했고, 홍천 둔치 주차장의 차량 10대도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화천 사내면 지방도 391호선 화악제2교 공사구간은 월류로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통제되고 있으며, 인제 기린면 지방도 418호선에서는 공사구간 낙석으로 오전 6시부터 1개 차로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영서에 50∼150㎜, 영동에 10∼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영서 중북부에는 250㎜ 이상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재 강원 북부산지와 양구·고성·속초 평지, 화천, 철원, 춘천에는 호우경보가, 인제·양양 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다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산사태,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하고 관계기관의 지시에 따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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