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주택 덮치고 276가구 정전…비 최대 100㎜ 이상 더 예보

▲ 사진=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가 22일 오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강원지역도 점차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에서 소나무가 바람에 쓰러져 주택 지붕을 덮치는 등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강풍에 의해 총 13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이날 정선군과 평창군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일대에 정전이 발생, 총 276가구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도내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비상 근무 1단계를 발령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소방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또 긴급구조통제단을 전면 가동해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삼척 도계 179.5㎜, 삼척 원덕 154㎜, 태백 125.4㎜, 대관령 126.6㎜, 강릉 84㎜, 정선 80.5㎜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하루 최대 순간풍속이 원주 백운산 초당 29.2m, 설악산 24.5m, 정선 사북 24.4m, 향로봉 24.3m, 정선 북평 24m 등에 달했다.

강원 중부·남부 앞바다와 중·남부산지, 삼척, 동해, 강릉, 태백에는 태풍경보가, 정선, 평창, 횡성, 원주, 영월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 북부산지, 양양, 고성, 속초에는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영동지역이 특히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아 23일까지 최대 1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정부터 오전 3시 사이가 고비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간 초속 30∼40m의 강풍도 예상되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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