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가 5분 내 출동하는지 보겠다며 자기 집에 불을 지른 60대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7분쯤 119 상황실에 주택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한 남성은 "내가 불을 지르려고 한다. 5분 이내에 오는가 보자"며 정말 불을 지르고는 골목길로 달아났다.

불은 작은 방과 거실 등 주택 일부를 태운 뒤 20여분 만에 소방당국이 진화했다. 소방서 추산 393만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으며, 화염이 크게 치솟지 않아 일대 주민 대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 40여 명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일대 수색을 벌여 1시간여 만에 방화범 61살 A 씨를 검거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약간 취했으나 일반적인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몸에서는 연기로 인한 매캐한 냄새가 많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집은 A 씨 명의로 혼자 살고 있고 라이터를 사용해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으며, 무직으로 전과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병원 치료 전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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