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섬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되새겨 보게 되는 날이 지속되고 있는것 같아 딱하다는 말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팀을 초청해 오찬을 하는 행사를 가졌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환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초유의 사태에서 진행된 행사였다.

정부에서는 대학교 개강을 연기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밝혔고, 각 지자체에서는 각종 계절 행사를 취소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초청으로 이뤄진 영화 '기생충' 관계자들과의 오찬은 국민들을 숨넘어가게 하는 영화 '기생충2'를 본 느낌이었다. 

마스크가 없어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이로 인해 악덕업자가 나타났으며 국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시점에서 그들의 웃음은 국가와 국민을 매듭짓는 중요한 일을 못했다. 

연일 뉴스를 지켜보며 '어디에서 확진자가 또 나타났데..'라는 뉴스앵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국민들이 뜬금없이 '짜파구리'라는 용어에 낯설어 질 것을 그들은 생각이나 했을까?

웃고 즐기는 것은 모든 인간들이 바라는 소중한 꿈일지도 모른다. 또한, 웃고 즐기기 위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땀과 노력으로는 부족해 정부를 만들고 정치인이 국민들의 이러한 노력에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

국가 재난 사태에 국가 원수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한바탕 웃음으로 국민들의 심려를 없애 줄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영화 '기생충'의 국제영화제 수상은 정말 축하할 일이다. 아마 봉준호 감독도 청와대로 초청받아 환영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삶에는 중요한 매듭이라는 것이 있다. 국가 재난이 멈추지 않고,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 앞에서 삶의 중요한 매듭을 잇지 못했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아마도 지금 국민들은 영화 '기생충' 다음으로 나올 영화 '기생충2'['코로나19' VS '짜파구리']를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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